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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서 리프트 역주행… 100여명 공포에 떨었다

입력 : 2022-01-24 06:00:00 수정 : 2022-01-23 23: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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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베어스타운 아찔한 안전사고

급하강·충돌에 39명 맨몸 탈출
60여명 허공서 2시간 구조 기다려
감속기 기계 고장 추정… 원인 조사
22일 오후 3시께 경기 포천시 베어스타운 스키장에서 슬로프 정상을 향해 올라가던 리프트가 갑자기 역주행하는 사고가 났다. 사진은 탑승객 여러 명이 리프트에서 뛰어내리는 모습. 독자 제공

22일 발생한 경기 포천시 스키장 리프트 역주행 사고는 감속기 기계 고장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됐다.

포천시 관계자는 23일 “전날 베어스타운에서 발생한 리프트 역주행 사고 원인은 리프트 감속기 기계 고장으로 추정된다”며 “리프트가 갑자기 멈추자 비상 엔진을 가동한 후 발생한 사고”라고 말했다. 이어 “크레인이 사고 현장에 진입해 무거운 감속기를 들어 분해해봐야 정확한 사고 원인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고가 단순 기계 결함에 따른 오작동인지, 리프트 운행자 조작실수인지 등을 조사해 과실이 드러나면 관련자 등을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포천경찰서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리프트 전문가 등과 합동감식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는 22일 오후 3시쯤 베어스타운 상급자 코스 슬로프 정상을 향해 올라가던 리프트가 갑자기 역주행하면서 발생했다. 당시 리프트 이용객들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리프트가 잠시 멈추는 듯하더니 갑자기 뒤쪽으로 미끄러져 내리기 시작했다고 입을 모았다. 사고 현장은 “뛰어내려!”라는 고함과 함께 리프트 충돌음, 탑승객들 신음소리가 뒤엉켜 아수라장이 됐다.

22일 경기 포천시 베어스타운 스키장에서 리프트가 역주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 후 정지한 리프트에 고립된 이용객을 119 대원들이 구조하는 모습.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탑승객 100여명이 공포에 떨어야 했고 리프트가 정지한 뒤에도 수십명은 2시간 넘게 허공에 매달려 구조를 기다려야 했다. 탑승객 39명은 스스로 내려왔고, 61명은 119구조대가 설치한 로프에 의지해 탈출했다. 이날 사고로 타박상을 입은 7세 어린이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리프트에서 뛰어내린 40여명이 진단을 위해 인근 병원을 찾았다.

베어스타운에서는 2005년 2월3일과 2006년 12월3일에도 리프트 관련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2006년에는 중급자 슬로프 리프트 2대가 7m 정도 아래로 추락해 탑승객 7명이 크게 다쳤다. 당시 스키장 측은 자체 점검에서 리프트와 와이어를 연결하는 부품이 마모돼 30개를 단계적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판단했으나 개장 전까지 일부만 교체했다.

윤성대 베어스타운 대표는 이날 회사 홈페이지에 “피해를 보신 분들과 가족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며 “완벽히 점검이 완료되고 안전이 담보된 후에 스키장 영업을 재개할 방침”이라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포천=송동근 기자 sd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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