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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해체' 주장했던 이재명… 삼성 찾아 "노동과 자본 윈윈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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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2-04 09:00:00 수정 : 2021-12-04 11: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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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 방문해 강조

“삼성서 기본소득 얘기하면 어떨까
이재용 부회장에 제안한 적 있어
친기업·친노동 양립 가능” 밝혀

전북찾아 “3중차별론 타당성 있어”
지역출신 정세균 前총리와 회동도
“기본소득 필요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가 3일 서울 서초구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연구원들에게 기본소득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삼성에서 기본소득을 얘기해보는 건 어떻겠느냐고 제안한 적이 있다”고 말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 후보는 전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논란에 대해 공개 사과한 데 이어 이날은 삼성 싱크탱크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본소득 정당성을 강조하며 차별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경제연구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 디지털 글로벌 기업 대표 중에 일론 머스크(테슬라 최고경영자),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창업주) 같은 사람들이 기본소득을 도입하자고 나왔다”며 “디지털 기업 특성은 영업이익률이 엄청 높다는 것인데, 그렇다 보니 나중에 시장이 고갈될 걱정을 할 수밖에 없다. 시장이 다 죽어서 수요가 사라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면 기업의 생존 자체가 문제될 수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 특히 인공지능에 의한 일자리 감소에 대비해야 할 시대의 대책으로 고민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이 부회장 구속수감 전 비공개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시 ‘기본소득’ 관련 대화를 나눴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성남시장 시절 ‘재벌 해체’를 주장했던 이 후보는 이날 “친기업·친노동이 양립 불가능한 게 아니다”라며 “가장 친노동·친기업적인 게 가장 친경제적”이라고 자신의 경제관을 소개했다. 이어 “노동과 자본이 협력적이지 않은 상태에서 과연 경제 성장·발전이 가능하겠나. 기업 발전이 가능하겠는가”라며 “노동과 자본이 상호 윈윈 하는 길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부터 5일까지 2박3일의 전북 일정에 돌입했다. 부산·울산·경남, 충청, 광주·전남에 이은 네 번째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전국 순회 일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3일 전북 익산시 왕궁면 한국식품산업 클러스터진흥원을 방문하며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호남 내에서 ‘소지역주의’로 상대적 차별을 느끼는 이른바 ‘삼중차별론’이 팽배한 전북 정서에 공감을 표하며 다가갔다. 그는 “호남이라고 하면 광주·전남·전북 세 개 광역지역을 말하는데, 실제로는 정책들이나 이런 게 전남·광주 중심으로 이뤄지는 게 있다”며 “전북은 호남이라 해서 배려받는 것도 없고, 호남이란 이유로 또 차별받고, 지방이란 이유로 또 똑같이 차별받아 ‘삼중차별’ 받는 것 아니냐 생각하시는 것 같다. 나름 타당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전주에서 경선 후보였던 전북 진안 출신의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만나 저녁식사를 함께했다. 정 전 총리는 도민들을 향해 “이 후보가 오늘을 통해 골든크로스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란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최형창 기자, 전주=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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