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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니 기업銀 감독대행 결국 사퇴

입력 : 2021-12-03 06:00:00 수정 : 2021-12-03 02: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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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 내분 사태 책임… 너무 죄송”
도로公과 경기 앞두고 사의 표명
‘악수 거부’ 등 비판에 지휘봉 내려놔
IBK기업은행의 김사니 감독대행이 2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V리그 경기에 앞서 인사를 하기 위해 상대팀인 한국도로공사의 김종민 감독을 기다리고 있다. 김종민 감독은 선수들과만 인사를 나눈 뒤 김 감독대행과는 악수하지 않고 자리로 돌아갔다. 김천=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이룬 뒤 2021~2022시즌 V리그에 돌입했던 여자배구는 최근 따뜻한 관심이 아닌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2011년 창단 이후 3번이나 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명문 IBK기업은행이 팀 내분 사태에 휘말렸고, 이 과정을 지켜본 팬들이 크게 분노한 탓이다.

 

이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김사니 IBK 기업은행 감독대행이 자신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감독대행은 2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2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태에 책임이 있고 너무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오늘 경기를 마지막으로 사의를 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잘못한 부분도 있고, 우리 선수들이 여러 문제가 저로 인해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 때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면서 "코치직까지 사퇴하고 팀을 떠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달 13일 주전 세터였던 조송화가 훈련 도중 무단으로 팀을 이탈하자 함께 사의를 표명하고 팀을 떠났다 구단의 설득에 지난달 19일 복귀했다. 이어 이틀 뒤인 지난달 21일 IBK기업은행이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단장을 동시에 경질한 뒤 코치 신분이던 그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해 논란이 불거졌다. 무단이탈로 팀을 흔들었던 장본인이 오히려 사령탑 자리에 앉은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처음 팀을 지휘한 지난달 23일 흥국생명전을 앞두고 “조송화 선수와 서남원 감독 사이에 마찰이 있었다. 내게도 폭언을 했다”고 밝혀 논란을 키웠다. 다만, 폭언의 내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구체적 답변을 피했고, 이후 서남원 감독이 언론을 통해 결백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오히려 궁지에 몰렸다.

 

결국,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을 시작으로 여자부 6개팀 감독이 감 감독대행과 경기 전 악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배구계 내에서도 비판여론이 커지자 자신사퇴를 결정했다. 이로써 0-3으로 완패한 이날 경기를 포함해 3경기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김 감독대행의 사퇴로 팬들의 큰 질타를 받았던 기업은행의 팀 내분 사태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현재 한국배구연맹의 상벌위원회에 회부된 조송화의 징계가 이루어지고, 새 감독이 선임되면 논란이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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