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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면 ‘빨간불’ 켜지는 이 병…‘골든타임’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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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16 16:11:30 수정 : 2021-10-16 16: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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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일교차 큰 환절기에 환자 ‘급증’…찬바람 불면 ‘혈압 상승’
뇌혈관 막히거나 터져서 전신·반신·사지 등 몸 일부 마비되는 질환
늦어도 6시간 내 병원치료, 48시간 내 재활 개시, 3개월 집중 시행
예방 위해 평소 고혈압·당뇨·고지혈 관리…음주·흡연 무조건 삼가야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일교차가 커지고 있다. 특히 오는 일요일과 월요일에는 아침 기온이 0도와 4도, 낮 기온이 11도와 14도를 기록하는 등 10월에 초겨울에 버금가는 한파가 몰아닥칠 예정이다.

 

이렇듯 갑작스럽게 기온이 떨어지고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에는 ‘뇌졸중’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면 체온이 떨어져 근육과 혈관이 축소되고 혈압이 상승하기 쉽기 때문이다.

 

뇌졸중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1500만 명 정도 발생하고 있다. 이 중 600만 명 정도가 사망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뇌졸중은 국내 전체 사망원인 중 암과 심장 질환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전신이나 반신, 사지 등 몸의 일부가 마비되는 질환이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혈전에 의해 막혀 뇌세포가 죽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나뉜다. 

 

전체 뇌졸중의 70% 정도는 뇌경색이지만, 사망률은 뇌경색보다 뇌출혈이 더 높다.

 

이승훈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에 따르면 뇌졸중 치료에는 3개의 ‘골든타임’(golden time)이 있다고들 한다. 각각 ‘늦어도 6시간 내에 급성기 치료’, ‘48시간 내에 재활치료 시작’, ‘3개월간 재활치료 집중 시행’ 등이다.

 

뇌졸중의 증상은 국소적으로 나타난다. 한쪽 팔이나 다리가 마비되는 증상이 가장 흔하고, 신체 일부가 마치 남의 살처럼 느껴진다거나 발음이 어눌해지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말고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 교수는 “급성기 치료의 ‘골든아워’(golden hour)가 6시간이라고 해서 이때까지만 가면 되겠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며 “무조건 빠르면 빠를수록 치료 효과가 더 좋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본격적 뇌졸중의 전조인 ‘일과성 허혈 발작’이 나타나더라도 환자가 그 심각성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는 점이다. 이것은 뇌혈관이 일시적으로 막혔다가 풀리면서 뇌졸중 증상이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이른바 ‘미니 뇌졸중’이다. 

 

마비나 감각 이상, 발음장애 등의 증상이 10분 이내에 사라지는 경우가 많으며, 이런 환자들은 머지않아 본격적 뇌졸중이 발병할 확률이 높다. 

 

뇌졸중 환자가 병원에 가서 급성기 치료를 받고 나서는, 증상 발생 후 48시간이 지나기 전에 재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또 그로부터 3개월간 재활 치료를 집중적으로 받아야 하며,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환자가 정상 생활로 복귀할 수 있는지 여부를 좌우한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급성기 치료가 끝났다면 굳이 상급종합병원 등 큰 병원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뇌졸중으로 입원 중인 환자들에게 조언한다. 상급종합병원은 재활치료실 규모 대비 환자가 많은 편이어서 개개인에 주어지는 시간이 충분치 않고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을 관리하고 술과 담배를 삼가야 한다. 혈압 관리만 잘해도 뇌졸중 발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적당한 신체활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교수는 이처럼 뇌혈관 상태를 좋게 만들기 위한 건강 관리와 생활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를 잘 지키면) 자연스럽게 뇌졸중이 예방되는 건 물론이고 혹시 뇌졸중이 생기더라도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훨씬 예후가 좋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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