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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 먹고살 걱정 했다” 울먹인 민영에 文 “저도 대학 제적·구속 후 낭인생활”

입력 : 2021-09-19 20:55:19 수정 : 2021-09-19 20: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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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2회 청년의 날 앞두고 특별 대담
배성재 아나운서 진행…윤태진 아나운서·브걸 민영·래퍼 한해 참석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이 지난 14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제2회 청년의 날 기념 대담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태진 아아운서, 진행을 맡은 배성재 아나운서, 문 대통령, 브레이브걸스의 리드보컬 민영(본명 김민영), 래퍼 한해(〃 정한해).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일자리 문제에 대한 청년층의 불안감에 공감하면서 “저도 대학에서 제적을 당하고 구속된 뒤 오랫동안 복학은 되지 않아 꽤 긴 세월을 낭인처럼 보낸 때가 있었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문 대통령은 제2회 청년의 날을 앞둔 지난 14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청년들과 특별대담을 진행했다. 이번 대담은 배성재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고, 청년 대표로 윤태진 아나운서와 브레이브걸스의 리드보컬 민영(본명 김민영), 래퍼 한해(〃 정한해)가 참석했다.

 

19일 오전 공개된 대담 영상에서 민영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당장 먹고 사는 걱정을 했다”며 “내가 너무 하고 싶고 원하는 길이라서 선택했는데…”라고 울먹였다.

 

이어 “힘들었을 때 ‘내일 뭘 해야 하지’, ‘앞으로 뭘 해야 하지’, ‘뭘 해 먹고 살지’ 매일매일 그 생각을 하면서 살았다”며 “내 청춘을 바쳐서 일했는데, 결과는 막막하고 미래도 안 보였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같은 처지의 청년에게 “힘내시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민영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착잡한 표정을 짓던 문 대통령은 “(저도) ‘젊은 시절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 ‘어느날 눈을 확 뜨면 단번에 30대가 돼 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기도 했다”며 대학에서 제적당한 뒤 오랫동안 복학하지 못했던 과거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내가 옳은 선택을 하고 옳은 일을 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개인적인 삶이라는 면에서는 암담했다”며 “‘어떻게 하면 다시 정상인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많이 했다”고도 했다.

 

나아가 “많이 뒤처진다는 불안감도 있었다”며 “그게 아마 청년이 가지는 불안의 큰 점일 것 같다"고 공감했다.

 

계속해서 “그런데 조금 긴 인생을 놓고 보면 몇년 정도 차이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뿐만 아니라 오늘 좋았던 것이 내일도 좋다는 보장도 없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그래서 다른 사람과 비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잘하고 있어’, ‘계속 가면 더 좋아질 거야’ 이렇게 스스로 격려하고 희망을 주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또 청년 정책에서 가장 아쉬운 점을 질문받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여러 제약이 “아쉽다”고 꼽았다.

 

그는 “대통령이 될 때부터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함께하는 대통령,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고 싶었다”며 “코로나 이전까지는 이런저런 행사장에 가면 경호의 벽을 없애고 시민, 청년과 손도 잡기도 하고 셀카도 찍어드리기도 하고 그렇게 소통하고 만나는 기회를 많이 가졌는데, 코로나 탓에 전혀 그런 것을 할 수 없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코로나19로 인한 고통을 가장 전면에서, 가장 먼저 받는 그리고 가장 무겁게 느끼는 세대가 청년이라고 할 수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와 함께 “(이는) 청년의 책임이 아니다”라며 “우리 사회 모두, 국가의 책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음이 무겁다”며 “정부가 뒷받침해준다면 청년이 대한민국을 더 뛰어난 나라로 이끌어 줄 것”이라며 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영상을 통해 신혼부부와 대학생, 스타트업(신생 벤처) 대표 등이 휴직과 창업 준비, 주거, 등록금, 코로나 우울증, 취업, 진로 등을 둘러싸고 털어놓은 고민을 듣고 정부의 지원 정책 등을 설명했다.

 

청년의 주거문제에 대해서는 “양질의 주택을 많이 공급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서울) 미아리에 조그마한 호텔을 리모델링해 1인 청년 주택으로 개조해 인기 끌었다”며 “그런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영이 이 자리에서 국가 장학금이나 기초 생활금 등을 거론하면서 “이런 제도를 모르는 친구가 많다”고 하자, “정부가 반성할 점”이라고 자책했다.

 

나아가 “기다리면 그 제도를 모르는 사람은 이용할 수 없다”며 “필요한 분에게 찾아가는 복지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월세로 고민인 청년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보고, 최대 월 20만원을 지원하는 청년 월세 특별지원 제도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전세금이나 월세에 대한 금융대출 제도가 있는데, 소득 기준을 대폭 높여서 상당한 중산층까지도 낮은 이자 또는 무이자로 전세 보증금과 월세를 대출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이가 없어서 특별 공급이나 ‘행복주택’ 청약 등이 어렵다는 신혼부부의 사연을 듣고 “특별 공급분의 30%는 추첨으로 아이 없는 신혼부부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창업을 고민하는 청년과 스타트업 대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 뒤 “(내가) 요즘 창업을 한다면, 창업 멘토링 기업을 하고 싶다”며 ▲선배 벤처 기업인의 멘토링 ▲생애 최초 창업자금 지원 ▲재창업을 위한 재도전 성공 패키지 등 정부의 맞춤형 지원방안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청년은 굉장히 우수하다”며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도전정신도 많다”고 자랑스러워했다.

 

계속해서 “다만 아직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지만 ‘사업으로 할 수 있을까’, ‘자금을 어떻게 할까’ 여러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서 엄두를 못 낼 수 있는데, 그런 문제에 대해서 정부가 많은 지원책을 가지고 있으니 용기 있게 창업에 도전해서 함께 세상을 바꾸자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학자금 대출과 기숙사비 등으로 고민하는 대학생의 사연을 듣고는 “제가 (대통령 후보 시절) ‘반값 등록금’을 공약했다”며 “이 부분도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자평했다.

 

더불어 “이미 총액 규모로는 반값 등록금이 이뤄졌다”며 “전체 등록금 총액에서 국가 장학금이 절반 정도 차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그런데 이 지원이 저소득층 쪽에 집중되고 소득구간별로 차이가 많다”며 “중산층 대학생들은 체감을 못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내년에는 등록금 지원을 대폭 늘려서 이제는 소득구간 10구간을 나누면 8구간까지 장학금 혜택을 받아서 중산층도 대학생 개인별로 반값 등록금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체감이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우울증, 취업 및 진로를 고민하는 청년의 목소리 등을 듣고는 “코로나 상황이 우리를 어렵게 만들지만 청년이 어떻게 적응해 나갈 수 있을지 정부가 많이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한해가 “공연으로 생업을 이어나가던 이들 중에는 정말로 먹고사는 게 끊겼던 친구도 많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예술과 문화 활동을 하시는 분은 소득이 일정하지 못하다”며 “예술인도 고용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넓혀놨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주변에 많이 알려주기 바란다”고 당부도 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다양한 청년의 고민을 직접 들을 수 있어서 아주 좋은 기회였다”고 만족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그는 이날 영상에서 2017년 발표됐다 최근 들어 이른바 ‘역주행’ 히트를 한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의 후렴구를 직접 따라불렀고, 부산 출신인 한해에게는 “나도 부산 사람”이라며 주먹 인사를 건네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청년의 날은 매년 9월 셋째주 토요일로 올해는 지난 18일이다. 작년 8월부터 시행된 청년기본법서 지정된 법정 기념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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