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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흑자전환 정유업계 다시 ‘먹구름’

입력 : 2021-06-02 20:35:00 수정 : 2021-06-02 20: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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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지표’ 정제마진 하락세로
5월말 배럴당 1.7弗… 한달새 1.5弗↓
주요 수출대상국 인도·동남아 등
코로나 재유행에 수요 감소 겹쳐
2분기 실적 압박… 손실 우려도
업계 “하반기에나 회복세 기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실적 반등세를 보이던 국내 정유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주요 수출 대상국인 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는 데다 정제마진까지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향후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수요 회복이 아시아 지역의 수요 감소를 상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5월 넷째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1.7달러를 기록했다. 월평균으로는 2.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7∼2019년 5월 3∼6달러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크게 떨어진 수치다. 업계에서는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금액으로 수익성 개선의 지표로 통한다.

정제마진은 2019년 하반기부터 손익분기점을 밑돌기 시작해 지난해에서는 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러다 올해 들어 유가 상승과 기저 효과에 힘입어 2∼3달러대로 반등했다. 특히 미국, 유럽 등에서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휘발유 수요가 빠르게 늘었다. 이 때문에 경유와 항공유도 소비량이 증가했다. 여기에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휘발유 재고량이 떨어졌다. 지난 4월 미국의 휘발유 재고량은 2억3500만배럴로 5년 평균치인 2억4100만배럴 대비 2.4% 낮았다. 이 때문에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2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미국에 휘발유 완제품을 수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요인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던 국내 정유 4사는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4월 말 3.2달러까지 올랐던 정제마진이 5월 셋째주부터 1.6달러로 뚝 떨어졌다.

올 1분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국제유가도 2분기 들어 주춤하고 있는 것도 실적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국제유가가 떨어지면 제품을 당초 사들였던 가격보다 싸게 팔아야 하므로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유업계의 주요 시장인 인도, 동남아 지역에서 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 상황과 정제마진과 국제유가까지 하락, 정체하고 있다”며 “2분기는 1분기 수준의 재고평가이익을 내지 못하거나 손실까지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을 바탕으로 글로벌 석유 수요가 회복돼야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이동수요가 급증해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세계 석유 수요는 전년 대비 9% 줄어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전 세계적으로 보면 주요 기관들이 올해는 지난해 대비 석유 소비 총량이 6%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의 영향으로 2분기 주춤하고 있지만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이동수요 증가 등이 하반기에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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