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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손정민씨 친구 측 “블랙아웃 핑계로 수사 비협조? 그런적 없어”…여론은 철저한 수사 촉구

입력 : 2021-05-25 22:00:00 수정 : 2021-05-26 09: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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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씨 양말서 채취한 토양, 강가서 10m 떨어진 곳 인근 토양과 유사
지난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 故 손정민씨 추모 공간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뉴스1

 

친구와 술을 마신 뒤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잠들었다 실종돼 주검으로 발견된 손정민(22)씨 사건과 친구 A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나오는 가운데 A씨 측은 제기된 항간의 의혹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앞서 손씨 사건과 관련된 목격자 20여명을 조사하고 제보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현장 조사까지하며 사건 해결에 노력했지만 손씨의 행적이나 사인을 규명할 유력한 증거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일부 시민들은 “지난 한 달 경찰의 수사, 특히 초동수사가 매우 미흡해 실체적 진실을 밝힐 소중한 시간이 헛되이 지나갔다”고 주장하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였다.

 

A씨 법률대리를 맡은 양정근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변호사는 25일 YTN라디오 ‘출발새아침’과 인터뷰에서 “블랙아웃 상태라는 것이 기억상실 증세를 말하는 것이지 운동능력이 필요한 복잡한 행동도 할 수 있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민씨 부친 손현씨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하며 “(A씨가) 슬리퍼를 신은 상태로 펜스 2단을 넘어서 심지어 손도 넣고 간다”고 의문을 드러냈다.

 

이는 ‘만취해 블랙아웃 상태라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한 A씨 측 주장을 믿을 수 없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반면 양 변호사는 “(손씨의 실종 당일인 4월25일) 오전 6시 10분 넘어서 집에 돌아왔을 때 (A씨가) 토하는 장면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블랙아웃 상태를 핑계로 수사에 비협조적’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26일에 A씨가 처음 변호인 없이 조사요청을 받은 즉시 출석해 했던 참고인 진술에서 이후 바뀐 내용이 없다”며 “모르고 있는 걸 알고 있다고 할 수는 없지 않나. 그걸 지어내야 수사에 협조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저희가 비협조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부 시민들은 “경찰 수사가 소극적으로 진행돼 국민은 부실수사 가능성을 우려하며 경찰이 사건을 은폐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마저 하고 있다”며 실종 당시 손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를 ‘동석자’로 지칭하며 사건 피의자로 입건해야 한다고 했다.

 

‘반포한강공원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은 손씨 실종 한 달이 되는 이날(25일) 서초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한 달 경찰의 수사, 특히 초동수사가 매우 미흡해 실체적 진실을 밝힐 소중한 시간이 헛되이 지나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손정민씨가 실종된 지 한 달째가 되는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경찰서 앞에서 반진사(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카페 회원들이 손씨 사망사건에 대한 경찰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시스

반진사는 유튜버 등이 지난 16일 개설한 온라인 카페로 알려졌는데 이들은 회견을 마치고 손씨를 애도하는 침묵의 추모식을 열기도 했다.

 

A씨를 향한 루머와 의혹 그리고 단체의 주장이 더해지면서 A씨는 정신적인 고통을 받는 것으로 진다.

 

양 변호사는 “(A씨가)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며 “변호인들이 최근에는 사건에 관해 확인하거나 물어보기도 굉장히 어렵다. 저희 만날 때마다 고개를 숙이고 있고 거의 단답형으로밖에 대답하지 못하는 상태고, 식사도 거의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손씨가 숨질 당시 신고 있었던 양말에서 채취한 토양과 한강 변 잔디밭·수면 아래 흙 성분 등도 함께 비교 분석을 의뢰하고 이와 동시에 목격자 2명을 상대로 최면 수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손씨 양말에 묻은 토양은 강가에서 10m 떨어진 곳 인근의 토양과 유사하다는 결과를 받았다. 

 

국과수는 “손씨 양말에 붙은 토양과 강가에서 10m 떨어진 곳 인근의 토양 입자의 편광 형상이 유사하고, 알루미늄·규소·칼륨·칼슘 등의 원소조성비가 표준편차 범위 내에서 유사하다”면서도 “단 수중 오염 등에 의한 결과일 수 있어 사건 정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없다”고 회신했다.

 

또 목격자의 최면 수사 결과도 처음 진술한 부분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지금까지 확보한 자료로는 △손씨가 지난달 24일 오후 11시30분쯤 한강공원 인근 편의점에서 물건을 계산하는 영상 △25일 새벽 2시 친구와 함께 있는 장면을 SNS에 올린 영상 △25일 새벽 4시30분쯤 친구 혼자 공원을 빠져나가는 영상 △손씨와 친구 A씨 어머니 휴대폰의 포렌식 결과 △추가로 확보한 목격자 진술 및 사진 △손씨의 부검 결과 △손씨 양말에 붙은 토양 분석 결과 등이 있다.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께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탑승장 인근에서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그는 30일 실종 현장 인근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 사인은 익사로 추정됐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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