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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에 무상협찬 가방 뿌려 ‘앞광고’ 나선 명품..‘SNS 사진 한장당 1000만원 지급’ 소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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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24 13:33:46 수정 : 2021-05-30 17:5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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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방향으로 산다라박, 혜리, 선미, 티파니영
시계방향으로 사나, 정호연, 이시영, 김도연

 

최근 소녀시대 멤버 겸 배우 서현(본명 서주현)을 필두로 모델 정호연, 가수 선미(본명 이선미), 배우 이시영 등 총 10명이 넘는 국내 연예인들의 SNS에 같은 브랜드의 가방 사진이 게재됐다.

 

이는 특정 브랜드가 연예인들에게 제품을 무상으로 협찬해 주거나 경제적 대가를 지급하는 ‘광고’로 인스타그램이 마케팅 수단으로 변질 및 이용되며 등장했다. 특히 모 브랜드는 이 같은 마케팅에 참여한 유명 연예인이나 모델 등에게 사진 한 장 기준 최고 1000만원을 지급한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을 포함한 다수 소셜미디어(SNS)에서 일명 ‘뒷광고’ 파장이 일었다. 당시 일부 연예인들과 유튜버를 포함한 인플루언서들은 협찬 받은 상품을 ‘자신이 돈을 주고 산 듯한’ 후기를 남겨 연이은 사과와 은퇴 수순을 밟았다. 이 같은 기만 광고로 인한 소비자들의 분노는 “사기죄로 처벌하라”는 의견으로 번져 쉽게 꺼지지 않았다.

 

이 같은 논란에 공정거래위원회는 기만 광고에 노출된 소비자들의 피해를 예방하고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개정안을 공개해 논란을 일축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해당 개정안은 광고주와 인플루언서 간 경제적 이해관계를 명확히 공개해 기만 광고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경제적 대가를 받고 관련 게시물을 올릴 때는 ‘광고 글’ 등의 문구를 필수 명시해야 함을 밝혔다.

사진=서현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이시영 인스타그램 캡처

 

그럼에도 SNS를 타고 널리 전파되는 협찬 광고는 더욱 노골적이고 직접적이 됐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실제로 방송 활동이 뜸한 스타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오로지 ‘#광고’, ‘#ad’ 해쉬태그가 붙은 게시물들만 존재하기도 했다. 또한 명품 브랜드들은 SNS의 팔로워 수가 수천만에 달하는 국내 아이돌 스타에게 러브콜을 보내 노골적인 광고 집행을 요구한다는 전언이다. 이처럼 많은 연령층이 접하는 특정 스타의 SNS 계정은 연예인을 수식하는 ‘인간 샤넬’, ‘인간 구찌’ 등의 별명을 낳고, 더불어 청소년에게까지 모방 소비의 시발점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 머스트잇에 따르면 명품 전체 거래액에서 1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기준 9%로 전년비 두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이 10대들의 ‘모방 소비’가 급격하게 증가하며 추가적인 사회 문제도 발생했다. 

 

명품으로 인한 신종 학교 폭력은 학교 폭력 가해자들이 주로 피해자들의 명품을 갈취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또한 자신의 ‘짝퉁’ 명품을 피해자에게 비싼 값으로 강매하는 형태로 발전하여 명품으로 인한 학교 폭력이 늘어가는 추세라고 전했다.

 

한편 누리꾼들은 명품의 희소성이 사라졌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누리꾼 A씨는 “연예인에게 협찬으로 뿌리는 제품, 왜 굳이 나는 돈 주고 사야하나"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고 또다른 누리꾼은 “일반인은 명품 브랜드 가방 하나 사려고 몇 달을 고민하는데 같은 브랜드의 특정 가방이 연예인들에게 대량으로 뿌려지는게 화난다”'라며 분노를 표현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 소식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과시욕과 허영심의 산물로 오히려 수요가 증가하는 ‘베블런 현상’이 적용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패션업계의 타격이 큰 가운데 명품 브랜드의 앞광고는 오히려 소비자들의 반감을 살 수 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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