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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으라는 미국… 누적 사망자 60만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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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18 06:00:00 수정 : 2021-05-17 20: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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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50만 넘어 바이든 추모식 한 지 2개월만
전문가들 “감염 확산 감안하면 섣부른 조치” 우려
미국 뉴욕의 한 공원에서 14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민들이 한가로운 여가를 즐기고 있다. 뉴욕=신화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전에 힘입어 ‘마스크 벗기’에 나선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6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월 코로나19 사망자가 50만명에 달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추모 행사를 주도한 지 거의 2개월 만이다. 비록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서’라는 단서를 달긴 했으나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의 와중에 자칫 대중의 방역 의식을 해이하게 만들 수도 있는 마스크 벗기를 선언한 건 다소 섣부른 결정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된다.

 

17일(현지시간)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전날 하루에만 289명이 늘어 누적 사망자가 60만14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초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1년여 만에 60만명 넘는 인원이 신종 감염병과 싸우다 목숨을 잃은 셈이다.

 

전날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1만7834명이었다. 백신 접종 이전과 비교하면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인도(28만1800여명), 브라질(3만6800여명)에 이어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세계 3위 수준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3371만여명으로 압도적 세계 1위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1월 20일 출범 후 코로나19와의 싸움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한 가장 주된 원인이 코로나19 확산을 막지 못한 ‘무능’이란 점을 감안한 행보였다. 국민을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사실상 ‘방치’하다시피 한 트럼프와의 차별성을 부각하려는 듯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월 22일 백악관에서 코로나19 희생자를 추모하고 촛불 묵념 행사도 가졌다. 행사가 열린 2월 22일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5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공식 집계된 날이었다.

 

그로부터 거의 2개월 만에 희생자가 60만명으로 더 늘어났다는 점은 백신 접종 속도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와의 싸움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장기전이 될 것임을 암시한다는 지적이 많다. 누구 말처럼 ‘아직은 마스크를 벗을 때가 아니다’라는 뜻일 수도 있다. 당장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기로 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발표 직후 ”마스크 의무 해제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한 야구장에서 15일(현지시간)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은 관객들이 야구 시합을 관람하고 있다. 덴버=AP연합뉴스

존 슈워츠버그 미 UC버클리 공중보건대학 교수는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가) 이렇게 빨리 나와 깜짝 놀랐다”며 “백신 접종자는 마스크를 벗으면 된다고 하지만, 마스크를 벗은 이가 백신을 맞았는지 누가 확인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역시 백신 접종 속도전에 힘입어 미국보다 먼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영국도 반발이 만만찮다. 영국 정부에 코로나19 대응을 조언하는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은 “인도 변이 바이러스 감염력이 영국 변이보다 50% 클 수 있다”며 “봉쇄 완화 조치들이 입원을 상당히 늘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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