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동탄성심병원, 감압병 증상 주한 미공군 파일럿 치료 성공

U-2 고공정찰기 파일럿 감압병 신속 치료
오산 미공군 감사장 전달

왕순주(왼쪽)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고압산소치료센터장이 주한미공군 오산기지 군의관으로부터 감사장을 받고 있는 모습.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고압산소치료센터가 감압병 증상을 보인 미국 U-2 고공정찰기 30대 조종사를 회복시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주한미공군 오산기지로부터 파일럿 한 명이 감압병 증상을 겪어 치료가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았고 센터 의료진은 미군 의료진과 함께 구급차로 온 환자에게 높은 분압의 산소를 투여해 혈액 속 기포를 배출시키는 고압산소치료로 회복시켰다. 

흔히 잠수병이라 불리는 감압병은 높은 압력 상태에서 혈액에 녹은 다량의 질소가 대기압 상태로 돌아왔을 때 체외로 적절히 배출되지 못해 생기는 질환이다.

감압병을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혈액 속 질소가 기포로 변해 혈관을 막아 혈액순환을 저해하고 주변 조직을 압박해 염증을 일으킨다. 초기에는 통증 및 출혈, 호흡곤란 등을 일으키며 심하면 뇌신경 장애 및 폐손상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주한미공군 오산기지 담당장교와 군의관은 지난 12일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을 방문해 파일럿 치료에 대한 감사장을 전달했다.

주한미공군 측은 “이번 파일럿 치료로 주한미공군과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의 협력의료체계가 강화되는 계기가 되었고 파일럿들도 안심하고 업무에 임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이 조성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U-2 고공정찰기는 최대 25km 상공에서 7∼8시간 가량 비행하다가 급강하하기 때문에 감압병 발생 가능성이 높은 기종이다. 앞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에서는 고압산소치료가 가능한 인근 의료기관을 찾던 중 지난 2월 25일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을 방문해 고압산소치료센터를 견학한 바 있다.

왕순주 센터장은 “신속한 미공군 파일럿 치료를 통해 대한민국의 높은 의료수준을 널리 알릴 수 있었다”며 “고압산소치료센터는 최근 빈번해진 번개탄을 이용한 자살시도 환자, 화재 등으로 인한 유독가스 흡입환자, 당뇨발 환자 등에게 최상의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영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