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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백신, WHO 긴급 사용 승인… ‘백신 외교’ 성공은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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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09 11:30:00 수정 : 2021-05-09 11:4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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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내 사용되고 남은 양 수출… 공급량 확대 일조 물음표
중국 시노팜 코로나19 백신. 헤브론=뉴시스

중국에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이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다. 중국은 WHO 승인을 통해 ‘백신 외교’에 힘을 쏟을 계획이지만, 백신 생산량 등이 이를 뒷받침 할 수 있을 지 미지수다.

 

WHO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7일(현지시간)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오늘 오후, WHO는 시노팜 베이징의 코로나19 백신을 긴급 사용 목록에 올렸다”며 “WHO로부터 안정성과 효능, 품질을 확인받은 여섯 번째가 됐다”고 밝혔다.

 

WHO의 긴급 사용 목록에 올라가면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를 통해 세계에 배분될 수 있다. 현재 화이자와 존슨앤드존슨(J&J)의 유럽 자회사인 얀센,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등록돼 있다. 비서구권 국가에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중 WHO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건 중국의 시노팜이 처음이다. 시노팜 백신은 현재 중국 외에 헝가리와 이란, 이집트, 파키스탄 등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WHO가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전문가전략자문그룹(SAGE)은 유증상 및 입원 환자에 대한 시노팜 백신의 효능이 79%라고 추정했다. 다른 백신들이 90%대 효능을 보이는 것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다.

 

또 고연령층에 대한 임상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이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임상 실험에 등록된 60세 이상 고령층이 적어 해당 연령대에 대한 효능은 평가될 수 없었다”고 밝혔다.

 

WHO는 또 다른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인 시노백 백신의 긴급 사용 승인 여부를 검토 중이며, 그 결과는 수일 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V’ 백신에 대한 승인 여부는 시일이 좀 더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본부에서 화상 언론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제네바=신화연합뉴스

WHO이 시노팜 백신을 승인함에 따라 중국 백신도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배분될 수 있게 됐다.

 

선진국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선점하고 일부 제조국이 수출을 금지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백신의 승인은 백신 수급 상황을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노팜 백신이 중국내 자체 접종 프로그램에 사용되고, 남은 양이 수출돼 전 세계 백신 공급량 확대에 일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중국 관료들 역시 자국민 접종에 충분한 백신을 제조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중국은 오는 6월 말까지 전체 인구 14억명의 40%에 대한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하루 1000만명을 접종해야 하는데, 시노팜과 시노백은 현재 일 1200만 도스의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브리지 컨설팅의 추정에 따르면 중국이 다른 나라들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5억 도스의 백신을 제조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즈는 중국 내 백신 부족은 대규모 접종 프로그램을 벌이면서도 수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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