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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 비만·고혈압·고혈당 등 대사증후군 개선 시 유방암 위험 감소…삼성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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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06 11:53:23 수정 : 2021-05-08 17: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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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등 연구팀, 폐경 여성 93만여명 분석한 결과
“정상인보다 18% 높았던 유방암 발생 위험 5%로 감소”
게티이미지뱅크

 

유방암은 갑상선암 다음으로 우리나라 여성에게 빈번하게 발병하는 암이다. 2018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유방암은 여성에서 2번째로 많이 발생했으며, 남녀 통틀어서도 4번째로 많이 발병했다. 1999년 이후로 지속해서 그 발생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러한 가운데 여러 가지 신진대사와 관련된 질환이 함께 동반되는 대사증후군을 개선하면 유방암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국제진료센터 전소현 교수, 강북삼성병원 서울건진센터 최인영 교수 연구팀은 이같은 연구 결과를 6일 밝혔다.

 

대사증후군은 복부 비만, 높은 혈압, 높은 혈당,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HDL 콜레스테롤 등 건강 문제의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다섯 가지 위험 요소 중에 세 가지 이상을 한 개인이 가지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여성은 폐경 이후 호르몬 영향 등으로 대사증후군이 찾아오기 쉽다. 이 경우 유방암의 잠재적인 위험 요인인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만성 염증의 원인이 되는 만큼 유방암 발병 위험을 키울 수 있다.

 

연구팀은 지난 2009년과 2010년 사이, 2011년과 2012년 사이 각각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74세 이하 폐경 여성 93만55명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들을 몸 상태의 변화에 맞춰 ▲정상 유지 그룹 ▲대사증후군 발병 그룹 ▲대사증후군에서 정상으로 전환된 그룹 ▲대사증후군이 지속된 그룹 등으로 나눠 유방암 발병 위험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대사증후군 유지 그룹이 유방암 발병 위험도가 가장 높았다. 대사증후군 유지 그룹의 경우 정상 유지 그룹에 비해 유방암 발병 위험이 18%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즉, 대사증후군 자체가 유방암 발병 위험인자라는 게 다시 한번 증명된 셈이다. 

 

특히 대사증후군이 개선됨에 따라 유방암 발병 위험도도 낮아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처음엔 정상이었더라도 대사증후군으로 발병한 그룹의 경우 계속 정상인 그룹에 비해 유방암 발병 위험이 11% 높았다. 이는 대사증후군이 생기면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이 특히 주목한 부분은 대사증후군이 있었다가 정상으로 되돌아온 그룹이다. 

 

대사증후군이 지속적으로 있는 그룹은 정상 그룹에 비해 유방암 발생 위험이 18% 높았지만, 대사증후군이 개선된 그룹은 5% 높았다. 

 

이는 대사증후군 지속 그룹과 비교하면 상당한 개선 효과를 보인 셈이다. 

 

또 허리둘레(85cm 이상), 공복혈당(100mg/dL 이상), 혈압(수축기 130mmHg 이상, 이완기 85 mmHg 이하), 중성지방(150mg/dL),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 지단백(HDL·50mg/dL 미만) 등 어느 하나라도 정상 범위를 벗어나면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대사증후군 위험 요인이 늘어날 때마다 발병 위험이 함께 상승해 5개 모두 정상 범위 밖인 경우 43%까지 유방암 발병 위험도가 치솟았다. 반대로 위험 요인이 정상 수치 범위 내로 들어오면 유방암 발병 위험이 대사증후군 위험 요인이 유지된 그룹보다 낮아졌다. 

 

신 교수는 “대사증후군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유방암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면서 “모든 항목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어렵다면 일부라도 바꾸기 위해 노력하면 유방암 위험도 그만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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