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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고위급 소통 재개… 정상화 먼 길

입력 : 2021-05-06 06:30:00 수정 : 2021-05-06 06:5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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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월 만에 양국 외교 회동

회담 성사 여부 마지막까지 비밀로
양국 관계개선 진전 평가는 어려워
“강제동원 대법 판결이 영향 미칠 것”
정의용·모테기 ‘어색한 만남’ 5일 영국 런던에서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가진 정의용 외교부 장관(왼쪽)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다소 경직된 표정으로 기념촬영에 응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이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만남을 가졌지만 양국의 관계 개선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다만 오랜 기간 멈춰 서 있던 양국 고위급의 소통을 재개한 것은 나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주요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 참석차 만난 정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의 회담 여부는 성사 전까지 비밀에 부쳐졌다. 정 장관이 지난 3일(현지시간) 한·미 외교장관 접촉을 가진 뒤 현지 취재진과 만나 한·미·일회담이 열린 뒤 한·일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외교부는 이를 공식화하지 않았다. 일본이 한국에 유화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회담 공개에 부정적이었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다.

수출규제, 과거사 문제 등으로 한·일 관계가 부침을 거듭하면서도 양국은 다자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한·미·일회담과 맞물려 양자회담을 개최해왔다. 한·미·일 외교장관회담 개최는 지난해 2월 독일 뮌헨안보회의(MSC) 이후 1년 3개월 만인데, 당시에도 강경화 당시 외교부 장관은 한·미·일 회담 후 모테기 장관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이번에도 미국이 동맹국인 한·일 두 나라의 관계 개선을 강력하게 희망하는 만큼 첫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계기로 한·일회담이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날 양자회담도 한·미·일 3자회담을 마친 뒤 정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이 다른 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20분 남짓 대화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짧은 이날 만남으로 향후 양국 관계에 의미 있는 진전이 있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의 양자회담 기념촬영 사진도 이전 양자회담 때와 비교해 다소 뻣뻣하고 경직된 모습이었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어일본학과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양국이 간만에 고위급 소통을 복원한 것은 의미가 있지만, 향후 관계 개선으로 이어지기엔 짧은 만남이었다”며 “향후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에 따른 국내 기업 자산 현금화 여부가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한·일 양국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에서 대립했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배상 판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판결과 관련해서도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특히 일본 외무성은 최근 한국의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국제사회와의 공조 노력에 불편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나마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양국이 협력하자는 데 동의했다. 외교부는 “(3국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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