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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뒤쪽 자상 공격 부위라 有의미…휴대폰 바뀐 이유 중요” 프로파일러 ‘손정민 실종’ 분석

입력 : 2021-05-05 07:00:00 수정 : 2021-05-05 10: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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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귀 뒷부분 자상 2개…국과수 “직접 사인 아냐”
전문가 “돌출부위 아닌데 상처? 의식 잃게 유도 가능”
“숨진 손씨 휴대전화선 중요 단서 찾기 어려울 듯”
실종 현장 인근서 찾은 휴대전화, 손씨 친구 것 아냐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한강공원 대학생 사망 사건 관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직접 사인’은 아니라고 추정했던 왼쪽 귀 뒷부분의 자상 2개에 대해 “의미 있는 단서”라는 주장이 나왔다.

 

3일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와 가진 인터뷰에서 “프로파일러가 보는 범죄 행동 특성상 오른쪽 귀 뒤나 뼈 같은 경우 1, 2차 공격 부위 정도는 될 수 있기에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씨 시신 왼쪽 귀 뒷부분에는 손가락 2마디 크기의 자상이 2개 있었다. 배 프로파일러는 “정신을 잃을 정도의 상흔은 아니지만, 돌출부위가 아닌데도 상처가 났기 때문에 중요한 부위”라며 “직접적으로 죽음으로 되는 건 아니지만, 의식을 잃게 유도할 수 있는 상황 정도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부위이기 때문에 이걸 구성해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과수는 손씨 부검 결과 “자상이 직접적 사인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발표했다. 경찰은 “머리의 상처는 물길에 부딪혀 생길 상처일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실종된 대학생 손정민씨를 찾는 현수막이 서울 반포한강공원에 걸린 모습. 뉴스1

배 프로파일러는 손씨와 함께 있던 친구 A씨의 휴대폰이 서로 바뀐 경위도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문제는 휴대폰이 왜 바뀌었나. 하나는 은하수 폰이고 하나는 사과 폰인데 바뀌게 된 이유가 있는지 등 합리적인 이유를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A씨의 휴대폰의 위치가 왜 강북으로 나왔는지 범죄행동 분석적으로 파헤쳐야 할 것으로 본다. A씨에게 두 차례에 걸쳐 최면을 했지만 나오지 않아서 이 부분에 답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A씨는 손씨가 실종되던 날 오전 3시30분쯤 휴대전화로 자신의 부모와 통화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는데, 이후 손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분실된 A씨의 휴대전화는 실종 당일 새벽 실종 장소 주변 또는 강 건너편 강북에서 신호가 잡혔다가 현재는 전원이 꺼진 상태다.

 

A씨는 손씨와 휴대전화가 바뀐 경위에 대해서는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씨는 손씨의 휴대전화를 실수로 소지한 채 귀가했고, 본인의 휴대전화는 손씨에게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경찰이 숨진 손씨의 휴대폰에 대한 포렌식을 진행 중인 가운데, 배 프로파일러는 손씨의 휴대전화 포렌식에서는 중요한 단서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손씨가 (오전) 3시까지 살아있었던 것은 주변에 많은 사람이 목격했다. 문제는 3시부터 5시 사이가 중요한데 거기서(손씨 휴대폰) 나올 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배 프로파일러 주장에 따른다면 사고 당일 A씨 휴대전화에 담긴 내용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A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가 발견됐지만, 경찰 조사 결과 A씨 것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손씨 아버지는 4일 블로그를 통해 “너무 급해서 간략히 말씀드린다. 문제의 핸드폰도 찾았다”면서 “박살이 났다고 한다”고 알렸다. ‘문제의 핸드폰’은 실종 당일 손씨와 함께 있던 친구 A씨의 휴대전화로 추정됐다. 해당 휴대기기는 민간 구조사 차종욱씨가 수색을 통해 발견해 서울 서초경찰서에 제출했지만, 경찰이 휴대전화의 주인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A씨의 것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의 한 사립대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다음날인 25일 오전 2시까지 한강공원에서 A씨와 술을 마시고 잠들었다 실종됐다. A씨는 오전 4시30분쯤 혼자 집으로 돌아갔고, 잠에서 깼을 때 손씨가 집으로 먼저 간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는 실종 엿새째인 지난달 30일 실종 장소 인근 한강 수중에서 민간 구조사 차씨와 구조견에 의해 시신으로 발견됐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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