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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3%, 3년8개월 만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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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04 15:00:00 수정 : 2021-05-04 11: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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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일시적 물가상승이 과도한 인플레이션 기대로 확산 않도록 물가관리 총력”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대파. 연합뉴스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하면서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기저효과가 깔린 데다 공급 여건 악화에 따른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강세가 겹치면서 오름폭을 키웠다. 정부는 일시적 물가상승이 과도한 인플레이션 기대로 확산하지 않도록 안정적 물가관리에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파 270%, 달걀 37% 상승…전세 1.6%, 월세 0.7% 올라 

 

통계청이 4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 상승했다. 이는 2017년 8월(2.5%)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품목성질별로 상품은 3.7% 상승했다. 상품 가운데 농축수산물은 13.1% 뛰며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농산물은 17.9% 올랐다. 특히 파(270.0%), 사과(51.5%), 달걀(36.9%), 고춧가루(35.3%), 돼지고기(10.9%), 국산쇠고기(10.6%) 등의 상승폭이 컸다. 

 

상품 중 공업제품은 2.3% 상승했다. 휘발유(13.9%)와 경유(15.2%) 등 석유류가 13.4%나 올라 2017년 3월(14.4%)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품 가운데 전기·수도·가스는 4.9% 하락했다. 상수도료는 1.1% 상승했지만 도시가스(-10.3%), 지역난방비(-2.6%), 전기료(-2.1%)는 모두 하락했다.

 

품목성질별로 서비스는 1.3% 올랐다. 무상교육 확대 등의 영향으로 공공서비스(-1.0%)는 하락했지만 개인서비스는 2.2% 상승했다. 집세는 1.2% 올랐는데, 이는 2017년 12월(1.2%)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전세는 1.6% 올라 2018년 4월(1.7%)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월세는 0.7% 상승해 2014년 10월(0.7%) 이후 6년 반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는 1.4% 상승해 전월(1.0%)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체감지표인 생활물가지수는 2.8% 올라 전월(1.5%)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다만 신선식품지수는 14.6% 상승해 전월(16.5%)보다 상승폭이 완화됐다.

 

◇기저효과에 농축수산물·석유류 강세 지속이 물가 밀어올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넘어선 것은 코로나19와 국제유가 급락으로 지난해 4월 물가상승률(0.1%)이 이례적으로 낮았던 기저효과가 큰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지난해 기록적인 장마, 겨울 한파,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등으로 주요 농축산물 가격 강세가 지속되는 상황이 겹쳤다. 국제유가도 지난해 11월부터 회복세를 보이면서 석유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정부는 5월을 비롯한 2분기 소비자물가가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가 지속되면서 물가 상승폭이 2%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1%, 5월은 -0.3%, 6월은 0%였다. 그러나 정부는 연간 기준 물가상승률이 2%를 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2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1%에서 3분기 0.6%, 4분기 0.4%로 상승함에 따라 기저효과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 “2분기 소지자물가 2% 웃돌 가능성”…“과도한 인플레이션 기대 확산 않도록 물가관리 총력”

 

정부는 2분기 일시적 물가상승이 과도한 인플레이션 기대로 확산하지 않도록 안정적 물가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 비축·방출, 수입 확대, 할인쿠폰 행사 등을 통해 주요 농축산물의 가격·수급 조기 안정에 정책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제유가·곡물 등 원자재가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관련업계 소통·지원을 통해 가격인상 요인을 최소화하는 한편 시장감시도 병행하기로 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과 박영범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양재동 농협하나로마트를 방문해 농축산물 등의 가격 및 수급동향을 점검했다. 또 농협,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석유공사 등 관계기관과 간담회를 개최해 최근 소비자물가 동향 및 수급ㆍ가격 안정방안 등을 논의했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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