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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새 원내사령탑 된 4선 김기현 “목숨 걸고 싸우겠다”

입력 : 2021-04-30 18:09:59 수정 : 2021-04-30 21: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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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개혁파’ 꼽히는 영남 중진
결선서 3선 김태흠 제치고 당선
“제가 먼저 앞장서겠다” 강조도
대여관계 주목… 상임위가 쟁점
‘자강’에 무게… 합당엔 ‘신중론’
‘울산시장 선거개입’ 피해 주장
“文정부 헌정파괴 드러내겠다”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된 김기현 의원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 피해 당사자임을 강조해온 김기현 의원(4선·울산 남구을)이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새 원내사령탑이 됐다. 당내 중진 가운데 대표적인 소장·개혁파이자 합리적 성향으로 알려진 김 원내대표가 대여관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관심이 모인다.

 

국민의힘은 30일 의원총회를 열어 김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김 원내대표는 경선 결선투표에서 100표(국민의힘 의원 101명 중 이명수 의원 불참) 가운데 66표를 얻어 김태흠 의원을 제치고 당선됐다. 김 원내대표는 당선 소감을 통해 “반드시 국민 지지를 얻어내고 내년 대선에서 이겨서 대한민국 정통성을 살려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역동성이 넘치는 국민의힘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제가 먼저 앞장서겠다. 헌신하고, 목숨 걸고, 싸울 건 싸우고, 지킬 건 지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대표 권한대행을 겸임하게 된다. 그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선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비롯해 17개 상임위원장직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 “민주당은 (야당 몫으로 여겨졌던 법사위원장 등을) 돌려주고 말고 할 권리를 갖고 있지 않다. 의무만 있는 상황”이라며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범법자 지위에 있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임위 재배분에 선을 그은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와의 갈등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대선정국에서 제1야당 지도부로 당을 이끌게 된 김 원내대표는 “(당내의) 좋은 대선 후보를 골라내고, 우리 국민에게서 지지를 받게 하는데 모든 힘을 쏟겠다”며 외부 인사 영입에만 공을 들이진 않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파트너가 될 차기 정책위의장과 관련해선 “정무적 감각을 잘 발휘할 수 있는 분으로 모시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당헌·당규 개정으로 이번 원내대표 경선부터 원내대표-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 제도가 폐지됐다. 대신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협의해 지명하고, 의총에서 추인을 받아야 한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당과의 합당에 대해선 “합당을 위한 합당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기와 방법, 절차는 가장 시너지 효과가 많이 나는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전당대회 때 지도체제를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지금 당장 말씀드릴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기현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를 마치고 주호영 전임 원내대표와 회의장을 나서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판사 출신인 김 원내대표는 17∼19대에 이어 21대 국회 입성으로 4선에 성공했다. 그 사이 울산시장을 역임했다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실패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송철호 현 울산시장의 당선을 위해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김 원내대표는 자신이 이 사건 피해자라며 정권 비판의 선봉에 서겠다고 강조해왔다. 그는 지난 21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선 자신이 “문재인정부의 각종 헌정파괴 행위를 생생히 드러낼 적임자”라고 역설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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