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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에 우발적 살인?… 시신 유기 후 SNS서 누나 행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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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30 15:08:29 수정 : 2021-04-30 1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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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살해 후 열흘가량 아파트 옥상에 시신 보관
유기 뒤에는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위장하기도
SNS 계정에도 접속해 누나인 것처럼 글 게시
30대 누나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동생 A씨가 29일 오후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강화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누나를 살해하고 강화도 농수로에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체포된 20대 남동생은 “누나와 다투다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 남동생은 누나를 살해한 뒤 열흘가량 아파트 옥상에 시신을 보관했고, 시신 유기 뒤에는 누나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위장해 부모의 가출신고를 취소하게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인천경찰청 수사전담반에 따르면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체포된 20대 후반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회사를 마치고 새벽 1~2시쯤 집에 들어갔는데 누나가 늦게 들어온다고 잔소리를 했다”며 “승강이를 벌이다 화가 나 부엌에 있던 흉기로 누나를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또 “누나와 성격이 안 맞았고 평소 사소한 다툼이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A씨는 지난해 12월 중순 자택인 인천 남동구의 아파트에서 누나 B씨를 살해한 뒤 열흘가량 아파트 옥상에 시신을 뒀다가, 12월 말 차에 시신을 실어 강화군 삼산면 석모도의 한 농수로에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인적이 드문 곳이라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A씨는 범행 이후 B씨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위장해 부모의 가출신고를 취소하게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B씨의 휴대전화 유심(가입자 식별 모듈·USIM)을 다른 기기에 끼워 B씨 명의의 카카오톡 등 계정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컨대 자신이 ‘들어와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다시 B씨의 계정에 접속해 ‘나는 남자친구랑 잘 있다. 찾으면 아예 집에 안 들어갈 것’이라는 답장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본 A씨의 어머니는 딸이 연락을 끊고 숨어버릴 것을 걱정해 가출신고를 취소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범행 후 누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도 접속해 누나인 것처럼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경찰은 A씨가 B씨의 계좌에서 일정 금액을 출금한 정황을 확인하고, 범행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경찰은 지난 21일 인천 강화군 석모도의 농수로에서 시신이 발견됐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B씨와 관련된 통신·금융 기록을 분석한 뒤 남동생 A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하고 29일 경북 안동에서 검거했다. 

 

인천=오상도·강승훈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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