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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스마트폰 30분간 봤다면 50초가량 눈 쉬게 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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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30 14:22:54 수정 : 2021-05-01 02: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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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임현택 교수 “수정체 초점 조절 기능 저하…‘근시’ 발생”
“4m 이상 먼 곳 보기…오후 2시에 15분가량 야외산책 통해 햇빛 받기”
“어릴수록 시력검사 자주 받아야…안경 일찍 써도 시력 나빠지지 않아”

 

5월은 ‘가정의 달’로 불린다. 이는 5일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8일 ‘어버이날’, 21일 ‘부부의 날’ 등 가족과 관련된 기념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중 가장 먼저 가족들 중 가장 어린 자녀들을 위한 어린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아이들이 바라는 특별한 선물도 좋지만, 부모가 아이의 건강을 특별히 챙기는 것도 의미가 클 것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1년 넘게 지속되면서 아이들의 눈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학교수업을 비롯한 대부분의 야외 활동을 할 수 없고, 가정에서 온라인 수업을 비롯해 동영상 시청과 게임 등으로 시간을 보내면서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전자기기에 눈이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안과 임현택 교수는 자녀가 30분간 영상 시청이나 독서 등 근거리 활동에 집중했다면 최소 50초 이상 눈을 쉬어주도록 부모가 챙겨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 교수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장기간 유행으로 아이들이 집안에서만 생활하면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으로 온라인 수업을 받거나 동영상을 연속 시청하고,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장시간 한 곳만 집중해서 보는 행동은 아이의 눈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다. 수정체의 초점 조절 기능이 저하되면서 근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근시는 안구 길이가 길어지면서 망막 위에 맺혀야 하는 초점이 망막 앞에 맺히는 것을 말한다. 가까운 곳을 볼 땐 물체의 상이 잘 보이지만, 먼 곳을 바라보면 잘 안 보이는 상태다.

 

근시는 스마트폰 영상 시청이나 컴퓨터 게임과 같은 근거리 활동을 집중적으로 오래할 경우 생길 수 있다. 또 눕거나 엎드려서 책을 읽으면 눈과 책 사이의 거리가 지나치게 가까워져 시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

 

지난 3월 9일 오전 대구의 한 가정에서 초등학생이 인터넷으로 교육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뉴스1

 

만약 30분 정도 스마트폰 영상 시청 등 근거리 활동에 집중했다면 최소 50초는 창문 밖 풍경처럼 4m 이상 먼 곳을 보며 눈을 쉬어줘야 한다. 가능하다면 10~15분간 야외를 산책하는 것이 좋다. 또 너무 어둡거나 밝은 환경도 눈을 과도하게 성장시켜 근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한다.

 

또 근거리 활동보다는 낮 동안 2시간쯤 야외 활동을 하는 게 눈 건강을 지키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충분한 햇빛을 받으면 체내에서 도파민 분비가 늘어나 근시 예방에 좋다.

 

이와 함께 아이의 시력검사를 자주 하는 것도 좋다. 시력검사는 아이가 갖고 있는 굴절 이상을 진단하고, 정확한 처방을 통해 시력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기본적인 검사다. 어린이의 시력 발달은 대개 만 8~10세를 전후해 완성되므로, 유치원 연령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때 시력 관리를 잘해줘야 한다.

 

안경을 착용하면 시력이 더 나빠지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부모가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만 7~9세라면 안구 길이가 점점 길어져 근시의 정도도 증가하는 게 일반적이다. 안경을 써서가 아니라, 안구 성장이 일어나는 시기라서 안경 도수가 올라가는 것이다. 안경은 선명한 망막 상을 만들어 시각의 발달을 자극하므로, 제때 착용하는 게 중요하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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