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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만 앞섰던 김진욱 100일…사안마다 구설수 '멋쩍'

입력 : 2021-04-30 06:43:42 수정 : 2021-04-30 06:4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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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00일을 맞게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김진욱 처장의 잇따른 발언으로 더욱 궁지에 몰린 모습이다. 지난 100일을 되짚어보면, 김 처장의 발언은 관련 논란을 해소하기보다 오히려 의혹에 불을 붙였다.

 

30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우선 김 처장은 지난 15일 '비서관 특혜 채용' 논란을 두고 발끈하는 모습을 보여 도마에 올랐다.

 

앞서 김 처장의 비서 A씨가 대한변호사협회(변협)의 추천을 받아 채용 됐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다. A씨가 인사혁신처 예규상 5급 별정직 공무원으로서 경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특별 채용됐다는 것이다.

 

김 처장은 이날 출근길에서 관련 의혹에 대한 질문에 "특혜로 살아온 인생에는 모든 게 특혜로 보이는 모양"이라며 의혹 제기에 불쾌함을 보였다.

 

김 처장이 이처럼 날선 반응을 보이며 해당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한 데 이어, 공수처도 김 처장과 A씨는 어떠한 연고도 없으며 시일이 촉박해 공개 채용이 아닌 특별 채용을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변협은 A씨 추천이 협회 차원에서 추천이 이뤄졌는지, 이찬희 전 변협 회장이 개인적으로 추천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공수처 검사 임명과 관련한 김 처장의 발언도 입방아에 올랐다. 지난 19일 김 처장은 새로 임명된 검사 13명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작 '최후의 만찬'에 비유했다.

 

그는 "13명 가운데는 무학에 가까운 갈릴리 어부 출신이 많은데, 세상을 바꾸지 않았느냐"라며 "공수처도 13명이다. 13명이면 충분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거의 무학에 가까운 갈릴리 어부 출신보다 훨씬 양호하지 않나. 좋게 봐주면 고맙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은 일각에서 검사 13명으로 수사가 가능하냐는 비판이 나오자 이를 일축하기 위한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실상 검사 정원의 절반가량을 공석으로 비워둔 데다가 검찰 출신은 4명뿐이어서 본격적인 수사 개시에 한계가 있다는 평이 대다수다. 신임 검사 대상 법무 연수원 실무교육 일정 등은 여전히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처장은 '이규원 검사 면담 보고서 허위 작성·유출' 사건을 두고 직접 수사에 무게를 실으면서도 "'1호 수사'는 공수처가 규정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낳기도 했다. 그는" 공수처가 떠넘겨 받아서 하는 사건은 1호 사건이 아니라"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달 17일 공수처로 이첩된 '이규원 사건'이 한 달이 넘도록 직접 수사 여부가 결정되지 않는 데 따른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직접 접수한 고소·고발 건 중에서 1호 사건을 선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그러나 법조계 일각에서는 공수처가 이첩된 사건이라는 이유로 '1호 사건'으로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면 상식적이지 않은 처사가 될 거라는 비판이 나온다.

 

법조계에서는 공수처의 1호 수사 개시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검사 정원 미달에 각종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인 공수처가 '공정성' 논란 등이 불거지지 않을 사건을 당장 선별해 수사에 나서긴 어렵지 않겠냐는 이유에서다.

 

공수처 출범 이후 대변인 없이 직접 취재진과 소통하던 김 처장은 결국 지난 20일부터 출근길 취재진 접근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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