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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코로나 쓰나미’ 남의 일 아냐…백신 공급 대란 등 우려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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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29 09:36:58 수정 : 2021-04-29 17: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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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일일 확진자 36만명으로 사상 최고…병원 앞서 죽는 중환자 속출
‘여행 제한 조치’에도 막을 수 없는 확산세…타국으로 번지는 것 ‘순식간’
‘세계 백신 제조 공장’에서의 확산세로 전 세계 백신 공급에 차질 우려
인도 수도 뉴델리의 노천 화장장에서 지난 24일 코로나19 사망자 시신을 화장하는 모습. 연합

 

인도에 ‘코로나 쓰나미’가 밀어닥치면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 27일 인도의 일일 확진자는 36만 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인도의 누적 확진자는 1798만 명에 달했다. 누적 사망자도 20만을 돌파했다.

 

이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급격히 진행되자 병실을 구하지 못한 중환자들이 병원 앞에서 숨지는 비극이 매일 같이 속출하는 등 인도는 국가적 비상사태를 겪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인도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의 문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다른 나라도 언제든지 인도와 같은 사태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지난 2019년 11월 중국에서 처음으로 보고된 이후 태평양을 건너 미국 대륙에서 창궐하기까지 한 달가량이 걸릴 정도로 무서운 확산세를 보였다. 이번 코로나 펜데믹(대유행)을 겪으면서 지구가 사실상 좁다는 것을, 세계가 조밀하게 얽혀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됐다.

 

또 최근 뉴델리발 홍콩행 항공편에서 약 50여 명의 승객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사실이나 지난 3일 인도 델리에서 출발해 홍콩에 도착한 항공기 안에서 최소 5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들을 통해 여행 제한 조치를 실시해도 코로나19가 순식간에 확산되는 것도 확인됐다.

 

홍콩으로 가는 모든 승객은 출발 72시간 전에 받은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 승객들은 탑승 전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됐음에도 도착 직후 대거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는 기내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

 

즉, 강력한 여행 제한 조치를 실시한다고 해도 코로나가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 번지는 것은 순식간이라는 것이다.

 

지난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셀프 체크인 카운터 화면에 입국 제한 조치 실시 국가에 대한 여행주의보 안내문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

 

특히 최근 인도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있는 것은 B.1.617이라는 이중 변이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중 변이는 하나의 바이러스에서 두 가지 돌연변이가 함께 나타난 경우다. 이중 변이는 전염성이 더 강하고 이중 변이이기 때문에 항체가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더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과학자들은 이에 대해 면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인도발 이중 변이는 남아공 변이, 영국 변이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빠르게 국경을 넘어 전 세계로 전파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인도는 현지의 많은 제약기업들이 위탁생산으로 백신을 제조하는 ‘세계 백신 제조 공장’이다.  인도의 세럼연구소는 세계 최대의 백신 생산업체다.

 

그런데 인도에서 발병이 급증하자 자국 국민에게 백신을 먼저 맞혀야 한다며 백신 수출 금지 조치를 시행하면서 전 세계 백신 공급에 큰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인도의 코로나 쓰나미를 먼 나라 이야기로만 여기고 아무런 대비 없이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바라보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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