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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 봤는데도 계속 화장실 가고 싶다면 ‘직장암’도 의심해야

입력 : 2021-04-28 23:04:39 수정 : 2021-04-28 23: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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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 큰일(대변)을 보고 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큰일을 보고 싶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기분이 자꾸 들어 하루에도 수차례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대장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심각하면 직장암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중앙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신승용 교수는 28일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의 경우 배에 가스가 차서 더부룩한 증상의 팽만감과 변비나 설사로 인한 직장, 항문의 감각신경 자극으로 인해 잔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에 따르면 배변과 관련된 복통이 존재하며 배변 회수가 하루 3회를 초과하거나 설사가 반복되거나, 반대로 배변 횟수가 일주일에 3회 미만이거나 딱딱하고 덩어리진 대변을 보일 때, 그리고 설사와 변비가 교대로 발생할 때 과민성장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대장 끝부분인 직장에서 항문 쪽으로 대변이 내려오면 직장과 항문관 쪽 감각신경이 이를 인지해 뇌에 전달하고, 그 결과 변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느끼다. 그런데 직장, 항문의 감각신경은 대변이 아닌 다른 것에 압박돼 변을 보고 싶다는 느낌이 들 수 있다.

 

변을 본 후에도 시원하지 않고 변이 남은 것 같은 기분이 느껴지는 잔변감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과민성장증후군’이나 ‘치핵’이다.

 

치핵은 배변 시 잔변감을 느낄 수 있다. 흔히 ‘치질’로 불리는 치핵이 항문 부위의 감각신경을 자극해 잔변감을 느낀다. 치핵 수술 후에도 붓기로 인해 항문 감각신경을 자극해 잔변감을 느낀다.

 

이같이 잔변감의 원인이 과민성장증후군이나 치핵이면 심각한 대장질환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안심할 수 있다. 

 

다만 간혹 잔변감이 대장암의 원인 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보통 직장이나 하부 결장에 암이 생기면 장이 좁아져 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아 대변을 본 뒤에도 잔변감을 느끼게 된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최창환 교수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최창환 교수는 “과거와 달리 변비가 지속해 변 보기가 힘들거나 배변 후 잔변감이 들 때, 변이 예전보다 가늘어졌거나 혈변이나 점액변이 나타나면 대장암일 위험이 있다”며 “복통이나 복부팽만, 소화불량, 체중 및 근력감소, 피로감, 식욕부진 등이 동반된다면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과 같이 장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염증성 장질환이 있으면 잔변감을 느낄 수 있다.

 

또 산부인과 혹은 비뇨의학과적 종양에 대한 치료를 위해 방사선 치료를 받을 때도 방사선 직장염이 발생해 잔변감을 느낄 수 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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