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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30만명 넘게 확진… 印 “집에서도 마스크 써라”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1-04-28 20:31:41 수정 : 2021-04-28 20: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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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감염 폭증세에 고강도 처방
최근 유행 바이러스 전파력 강해
PCR검사 음성이라도 일단 격리
신규 감염자 36만여명 역대 최다
“印인구 중 5억명 감염됐을 수도”
인도 수도 뉴델리의 노천 화장장에서 지난 24일 코로나19 사망자 시신을 화장하는 모습. 뉴델리 AP=연합뉴스

매일 30만명 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는 인도에서 급기야 ‘집에서도 마스크를 쓰라’는 지침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인도 연방정부 산하 싱크탱크인 국가개혁위원회 소속 V K 폴 박사는 보건가족복지부 브리핑에서 “최근 유행 중인 바이러스는 훨씬 전파력이 강한 만큼 집에서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염자가 있는 경우라면 말할 것도 없고, 그렇지 않은 경우라도 식구들과 한자리에 있을 때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전했다. 집으로 외부인을 초대하는 것도 삼가도록 했다.

인도의 대표 의료기관인 전인도의학연구소(AIIMS)의 란디프 굴레리아 소장은 “유전자 증폭(RT-PCR) 검사는 100% 정확한 게 아니기 때문에 설사 음성 판정이 나오더라도 (발열·기침 등) 증세가 있으면 일단 격리해야 한다”며 “세상의 어떤 보건 인프라도 모든 코로나19 환자를 지원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인도 보건 전문가들이 ‘가정 내 마스크 착용’, ‘무조건 격리’ 같은 강도 높은 처방을 내놓은 것은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날 공식 집계된 인도의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각각 36만2000여명, 3285명으로 둘 다 또다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는 약 1799만명, 사망자는 20만명에 달한다.

그런데 이는 정부 공식 집계일 뿐 실제로는 인도 인구 3분의 1에 달하는 5억명이 코로나19에 이미 걸렸을지 모른다는 분석도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수미아 스와미나탄 박사는 “인도가 하루에 200만건의 검사를 하지만 확진율이 약 15%, 델리와 같은 도시에선 30% 이상이나 되기 때문에 (검사가)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라며 “이는 감염이 됐지만 검사를 못 받아 집계되지 않은 사람이 많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 보유율 검사 결과를 토대로 추정컨대 실제 감염자 수는 5억명이 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한참 전부터 코로나19 확진·사망자 통계가 실제 수치와 엄청난 괴리가 있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인도의 각 도시와 주마다 집계 방식이 다르고, 집계 자체도 허술하며 시골 오지까지 검사 장비가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 의심 증세가 있지만 병원에 입원하지 못하고 집에서 사망하는 경우도 많아 제대로 된 사인을 규명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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