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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당국이 '세 모녀 살해' 김태현 사이코패스 아니라고 결론 내린 까닭은?

입력 : 2021-04-29 07:00:00 수정 : 2021-04-29 08: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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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김태현은 낮은 자존감과 거절에 대한 높은 취약성, 과도한 집착, 피해의식적 사고, 보복심리 등을 가졌다.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극단적 방법으로 자신의 분노를 해소하려는 반사회적 성향이 있다" / "상대방이 자신을 거절할 경우 일순간에 강렬한 분노감이 쉽게 발현되는 양극단적인 대인관계 패턴을 보인다"

검찰이 서울 노원구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25)의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김태현은 사이코패스가 아니라고 거듭 밝혀 의구심이 생기고 있다. 

 

김태현의 잔혹한 범죄 수법을 납득하기엔 다소 부족한 설명이라는 지점 때문이다. 다만 검찰은 김태현에게 '강한 반사회적 성향'이 있다고 밝혔다.

 

28일 검찰과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은 경찰의 송치 후 김태현을 상대로 통합심리분석을 실시하고 전문수사자문위원의 자문도 구하며 김태현의 성향을 파악했다.

 

그 결과 김태현은 사이코패스에 해당하진 않지만 반사회적 성향은 강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김태현의 범행 방법, 범행 전후 행동 및 진술 태도에 비춰 심신장애를 의심할 만한 정황은 없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김태현은 낮은 자존감과 거절에 대한 높은 취약성, 과도한 집착, 피해의식적 사고, 보복심리 등을 가졌다"며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극단적 방법으로 자신의 분노를 해소하려는 반사회적 성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대방이 자신을 거절할 경우 일순간에 강렬한 분노감이 쉽게 발현되는 양극단적인 대인관계 패턴(집착-통제-폭발행동의 반복)을 보인다"고 했다.

 

검찰은 "통합심리분석 결과, 경찰의 PCL-R 평가 결과와 같이 '사이코패스'에 해당하지는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범죄분석관(프로파일러) 4명을 투입해 김태현과 신뢰관계를 쌓으며 사이코패스 성향을 분석한 바 있다. 이들은 지난 8일부터 김태현과 면담하며 얻은 진술과 정보를 토대로 그가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한편 서울북부지검 강력범죄전담부(부장검사 임종필)은 전날 김태현을 살인·절도·특수주거침입·정보통신망침해·경범죄처벌법위반죄 위반 등 5개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김태현은 지난달 25일 밤 9시8분께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숨진 채 발견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당일엔 자신의 집 근처 상점에서 범행에 사용하기 위해 청테이프, 피해자 집 근처 상점에선 흉기를 훔친 뒤 세 모녀 주거지에 침입한 혐의 등도 있다.

 

김태현은 지난해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피해자 중 큰 딸 A씨를 범행 두 달 전인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약 2개월간 스토킹한 혐의도 받는다.

 

김태현은 A씨에게 호감을 느꼈지만 A씨가 자신의 이상행동으로 자신을 피하자 A씨의 집 앞을 찾아가고 다른 전화번호로 전화 거는 등의 행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A씨가 연락처를 바꾸는 등 자신을 지속적으로 피하자 A씨를 살해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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