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가지 마세요” ‘침몰’ 잠수함 승선길 온몸으로 막았던 인니 장병 아들 [영상]

관련이슈 이슈키워드

입력 : 2021-04-28 16:27:32 수정 : 2021-04-29 02:30:1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아디 중위와 그의 아들. 데일리 메일 캡처

 

53명을 태우고 838m 해저에 침몰한 인도네시아 해군 잠수함 낭갈라함(Nanggala)의 사고 원인을 두고 현지 군 수뇌부가 ‘내부파’(內部波·internal wave) 가능성을 지목한 가운데, 숨진 장병 중 한 명의 아들이 잠수함을 타러 가려는 아버지를 말리는 장면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잠수함에 올랐다가 목숨을 잃은 이맘 아디(29) 중위의 2살배기 아들 아사카가 아버지에게 집에 있어 달라고 애원하던 모습이 담긴 영상이 등장했다고 전했다.

 

공개된 영상 속 아사카는 아디 중위가 나가지 못하도록 방문 앞을 막아섰다.

 

아사카는 한 손은 문고리, 다른 한 손은 아디 중위를 붙잡으면서 그가 침실을 나가지 못하게 온몸으로 저지했다.

 

이에 아디 중위는 “화장실에 가야 한다”며 아들을 달래려 했으나, 아사카는 “아니, 안돼, 안돼”라며 포기하지 않았다.

 

아디 중위와 그의 아들. 데일리 메일 캡처

 

안타깝게도 이들 부자는 이 순간을 뒤로 영영 보지 못하게 됐다. 

 

아디 중위의 아버지는 “보통은 아들이 다녀오겠다고 말하면 그걸로 그만이었다”며 “그런데 손자가 그날따라 유난히 아들을 붙잡았다”고 회상했다.

 

인도네시아 발리섬 인근 해역에서 훈련 도중 연락이 두절된 독일산 재래식 잠수함 'KRI 낭갈라 402호'가 2014년 10월 6일 동자바섬의 투반 인근 해상을 항해할 당시 모습. 인도네시아 해군은 21일 잠수함 수색 작전에 나섰다고 밝혔다. 투반=AP연합뉴스

 

앞서 독일산 재래식 1천400t급 잠수함 낭갈라함은 지난 21일 오전 3시25분쯤 발리섬 북부 96㎞ 해상에서 어뢰 훈련을 위해 잠수한 뒤 실종됐다.

 

이후 25일 세 동강이 난 채 해저 838m 지점에서 발견됐으며, 탑승자 53명은 전원 사망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 당일인 지난 21일 밀도가 높은 롬복 해협에서 발리 북부 해상으로 상당한 크기의 ‘내부파’가 발생했다.

 

‘내부파’란 바닷물의 밀도가 서로 달라 생기는 경계면에서 일어나는 파동을 말한다.

 

한편 인도네시아군 수뇌부는 “인적 요인, 인간의 실수가 아니라 자연적 요인에 더 가까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침몰 원인 규명을 위해 자체 조사는 물론 해외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