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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된 박원순의 ‘I.Seoul.U’…내부선 “진짜 계속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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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28 14:00:35 수정 : 2021-04-29 18: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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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청사 및 시장실 앞 따릉이는 치워졌고, 5년째 서울시 홍보대사로 활동해 온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등신대(실제 사람과 같은 크기로 만든 간판)도 시장실 앞 로비에서 사라졌다. 일종의 ‘박원순 지우기’가 하나 둘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박 전 시장의 대표작 중 하나인 서울시 로고 ‘I.Seoul.u(아이서울유)’의 운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8일 한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시청 내부에서 I.Seoul.U 문구는 골칫거리 중 하나다. 오세훈 시장이 I.Seoul.U 사용 여부에 대해 명확한 지시를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부서별로 이를 쓰냐 마냐를 두고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박 전 시장이 2015년 만든 서울시 브랜드인 I.Seoul.U는 최근 내부 행정 포털 등 공식 석상에서 일부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민들이 볼 수 있는 정보소통광장에는 그대로 남아있다. I.Seoul.U를 전면적으로 수정하려면 조례 개정이 필요하고, 남은 시장 임기가 1년이라는 점 등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과 정책 방향이 바뀌면 새 로고와 슬로건을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번에는 이 같은 이유로 브랜드 교체를 단행하기 애매한 상황. 이에 일부 부서에서는 “전임 시장의 상징과 같은 I.Seoul.U를 눈치껏 안 쓰려하거나 오히려 계속 쓰려고 하는 이들 간 보이지 않는 기 싸움이 있다”고 시 관계자는 말했다. 그러면서 “구파와 신파의 은근한 힘겨루기 아니겠냐”며 “정책 실권은 넘어가더라도 상징까지 넘길 순 없다는 마음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물밑에서의 눈치 싸움은 있지만 표면적으로 이렇다 할 변화가 포착되지는 않고 있다. 서울시의 또 다른 한 관계자는 “새 로고를 준비하거나 달라진 점은 없다”며 “다른 부서는 잘 모르겠지만 저희는 특별히 바뀐 것 없이 광고 등에 사용하는 I.Seoul.U를 이전에 하던대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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