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SK 인수에 나서기 앞서 키움 히어로즈 인수를 타진했다가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28일 야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전날 밤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SNS) '클럽하우스'에 등장해 야구단 관련 이야기를 풀었다. 특히 이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 구단을 응원하기 위해 서울 잠실구장을 찾은 날이었다. 신 회장이 야구장을 방문한 것은 2015년 9월 부산 사직 삼성전 이후 무려 6년여만이다.
롯데팬들이 개설한 방에 초대된 정 부회장은 신 회장의 야구장 깜짝 방문이 자신의 도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정 부회장은 SSG 랜더스 창단 이후 ‘유통 라이벌’ 롯데를 자극하는 발언을 일삼았다. 특히 정 부회장은 야구단 운영과 신세계그룹의 유통 콘텐츠를 결합하겠다는 계획을 소개하며 롯데를 겨냥해 “그들이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롯데 외에 라이벌로 생각하는 구단이 있느냐는 질문엔 키움 히어로즈라고 답했다. 그 이유는 인수 거절 때문이었다. 정 부회장은 “과거 키움 히어로즈가 넥센 히어로즈일 때 야구단을 인수하고 싶었는데, (히어로즈 측이) 나를 X무시하며 안 팔았다”고 비속어를 섞어가며 여과 없이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이어 “(히어로즈가) 우리(SSG)에 졌을 때 XXX들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인) 허민과는 친하지만 키움은 발라버리고 싶다”고 했다. SSG는 지난 23∼25일 키움과의 원정 3연전에서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챙긴 바 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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