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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사조” 이상직 의원 결국 구속… “증거 변조, 진술 회유 가능성”

입력 : 2021-04-28 01:29:32 수정 : 2021-04-28 07:5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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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서 정정순 의원 이어 두번째 구속 불명예
이스타항공 창업주로서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무소속 이상직 의원이 27일 오후 전북 전주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법정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이스타항공 창업주’ 무소속 이상직 의원(전북 전주을)이 28일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됐다. 이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구속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전주지법 김승곤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수사 과정에서 나타난 피의자의 행태를 참작할 때 증거 변조나 진술회유의 가능성이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판사는 또 “피의자는 관련자들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 증거인멸의 우려도 있다”며 “주식의 시가나 채권가치에 대한 평가 등 일부 쟁점에 관해 다툼의 여지가 있어 보이지만, 구속영장 심사 단계에서 요구되는 혐의 사실에 대한 소명은 충분하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이 의원 구속은 전주지검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횡령), 업무상 횡령,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지 18일 만이다. 이 의원은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법정에서 충분히 (혐의를) 소명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의원과 그 일가가 이스타항공 주식을 계열사에 저가 매도하는 등 수법으로 555억원 상당을 횡령·배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지난 21일 국회에서 가결됐다.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 체포동의안 표결에는 255명이 참여해 찬성 206표, 반대 38표, 기권 11표로 가결됐다.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전해진 이 의원의 발언은 논란을 불렀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 16일 전주지법 엘리베이터에서 변호인에게 “나는 불사조다. 어떻게 살아나는지 보여주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동의안 가결 전날인 20일 이 의원은 동료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며 “딸이 안전을 위해 고급 외제차를 몰았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중학생 때 큰 교통사고를 당한 딸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기적적으로 회복했으나 둘째 아들은 죽었다”며 “교통사고에 극심한 두려움을 갖게 된 딸은 주변인들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차를 추천받았고 그게 9900만원 상당의 포르쉐”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외제차가 회사 공금을 빼내 불법적으로 구매한 호화 승용차로 둔갑해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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