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잠복 결핵’ 감염자, 제 때 치료 받으면 결핵 예방 효과 ‘83%’

관련이슈 이슈키워드

입력 : 2021-04-14 15:12:37 수정 : 2021-04-14 15:12:3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질병청 분석 결과…“높은 치료효과에도 감염자 10명 중 3명만 치료”
“감염자의 10% 1년 내 결핵…미치료자 결핵 발생률, 치료자의 5.7배”

 

‘잠복 결핵’ 감염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결핵 예방 효과가 83%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복 결핵은 몸속에 결핵균이 존재하지만 결핵으로 발병하지 않은 상태를 말하는데, 감염 진단을 받았음에도 치료를 제 때 받지 않으면 치료 받은 사람보다 결핵에 걸릴 확률이 5.7배 높아진다. 

 

특히 잠복 결핵 감염자의 10%가 1년 이내 결핵에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제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집단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국가 잠복 결핵 감염 검진 사업을 진행한 뒤, 중기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의료기관·산후조리원·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및 병역판정 대상자, 고등학생, 교정시설 재소자 등 약 112만명을 대상으로 추적 관찰한 결과, 잠복 결핵 감염 양성률은 15.6%(17만5000명)이었다.

 

연령이 높을수록 결핵 발병 확률이 높고, 여성보다 남성이 양성률이 더 높았다.

 

잠복 결핵 감염은 2주 이상 기침을 하거나 발열, 체중 감소 등 증상이 나타나는 결핵과 달리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대상자별 검진 시점과 추적 관찰 기간 등을 고려한 발생률을 살펴보면 잠복 결핵 감염자 가운데 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의 결핵 발생률은 10만 인년(人年) 당 172.3건으로, 치료한 사람(30.1건)의 5.7배였다.

 

당초 검진에서 음성으로 확인됐으나 관찰 기간 내 결핵이 발병한 비율(10.3건)보다도 훨씬 높은 편이었다. 

 

인년은 각 개인의 서로 다른 관찰 기간을 합한 개념으로, 단순한 비율보다 시간적 차원을 더 잘 반영한 수치다.

 

잠복 결핵 설명. 질병관리청 제공

 

이에 대해 질병청은 “잠복 결핵 감염 양성자가 잠복 결핵 치료를 완료하면 약 83%의 활동성 결핵 예방 효과가 있다는 의미”라면서 “하지만 잠복 결핵 감염자 가운데 최종적으로 치료를 마친 사람 비율은 30%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질병청은 감염자 약 17만5000명 가운데 10만6000명 정도가 의료기관을 방문했으며, 6만6000명이 치료를 시작했고, 치료를 모두 완료한 사람은 5만4000여 명으로, 전체 감염자의 30%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연구 기간 내 활동성 결핵이 발생한 908명 중 62.4%(567명)는 검사 후 1년 이내에 결핵 진단을 받았다.

 

집단시설 종사자나 결핵 환자의 접촉자 등 고위험군은 잠복 결핵 감염 검진 대상자이다. 가까운 의료기관이나 전국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으며 치료비는 정부가 부담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잠복 결핵 감염의 진단과 치료는 결핵 퇴치의 핵심”이라며 “잠복 결핵 감염으로 진단받은 사람은 이른 시일 내 가까운 잠복 결핵 감염 치료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치료 의료기관은 전국에 560곳 있으며 ‘결핵 제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치료비는 국가가 부담한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