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조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비대면 운동코칭 ‘키핏’ 론칭… ‘코로나 위기’ 기회로 만든다” [세계초대석]

관련이슈 세계초대석

입력 : 2021-04-13 19:56:40 수정 : 2021-04-13 19:56:3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코로나 직격탄 피해실태는
2020년 스포츠산업 매출 전년比 34% 감소
관련 산업 종사자 4만명 줄어 침체 심각
경륜·경정 매출도 각각 84%·80% 급감

2021년 2월 구원투수로 등판했는데
올해 예산 100억 증액된 1361억원 조성
올림픽공원에 스포츠산업종합센터 개관
사무실부터 인프라 조성까지 원스톱 지원

스포츠산업의 나아갈 방향은
경륜·경정 사업 온택트로 패러다임 전환
비대면·모바일 통한 코칭·수업 시범 서비스
올림픽공원 평화운동 메카 육성 소망도
지난 2월 취임한 뒤 체육계 위기극복을 위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조현재 신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이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가진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안과 장기 비전을 이야기하고 있다. 남제현 선임기자

스포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 분야다. 감염 우려 속에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수 없고, 체육관에서 직접 운동을 즐길 수도 없게 된 탓이다. 자연스럽게 체육산업 종사자들의 고통도 커져만 간다. 이렇게 어려운 때일수록 옆에서 쓰러지지 않도록 지탱해주는 존재가 너무나 각별하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제24회 서울올림픽대회를 기념하고 국민체육진흥을 위한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1989년 설립된 기관으로 국가 체육재정의 90% 이상을 담당하고 집 근처 체육시설 확대, 운동프로그램 보급, 체육지도자를 포함한 체육 인재 양성 등을 맡아온 단체다. 30년 이상 한국 스포츠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것. 코로나19 여파 속 그 역할이 더욱 커진 곳이기도 하다.

이런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지난 2월 조현재 이사장을 새 수장으로 맞이했다. 체육계의 위기가 눈앞에 있는 만큼 조 이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자리를 털고 일어나 전국에 흩어져 있는 현장을 다니며 문제점과 현안 파악에 공을 들였다. 그 후 두 달, 신임 이사장의 머릿속에는 위기 극복과 체육계 새 먹거리 창출을 위한 아이디어가 빼곡하다.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에 위치한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조 이사장을 만나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취임 후 벌써 두 달의 시간이 지났다. 첫 성과를 위해 뛰는 바쁜 시간이었을 텐데, 첫 두 달 동안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역시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스포츠산업의 지원이 최우선이었다. 코로나19로 2020년 스포츠산업 전체 매출액은 2조1124억원으로 2019년에 비해 무려 34.1% 감소했다. 관련산업 근로자도 4만명이 줄었다. 특히, 취임 직후 현장을 살펴보니 영세업체의 매출감소와 고용위기는 더 심각했다. 정부 추경으로 확보된 예산을 적시적소에 속도감 있게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코로나19 위기 극복 지원추진단’을 신설해 스포츠 산업에 대한 신속한 피해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나가는 중이다.”

―위기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투입됐으니 취임 당시 각오도 각별하셨을 수밖에 없을 듯한데.

“2018년에 이어 두 번째 도전 끝에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의 책임을 맡을 수 있었다. 대한민국 체육발전에 봉사할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한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우리나라 체육재정을 책임짐과 동시에 우리나라 스포츠산업을 위한 다방면의 지원 사업을 수행하는 조직이다. 오랜 시간 체육계에 종사하며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스포츠산업 시장을 활성화하고 관련 기업들의 국내외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공단이 확실한 마중물과 후원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어려움에 처한 스포츠산업을 살리는 데 앞장서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지원책들은.

“스포츠산업은 고부가가치 창출사업이자 높은 고용유발효과를 가진 일자리 창출산업이다. 비록 국내 산업 수준이 열악한 데다 코로나19로 큰 타격까지 받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분야이기에 공단은 지난해 전년 대비 무려 92.1% 늘어난 2137억원을 투입해 스포츠산업을 지원해왔다. 올해는 추경예산을 포함해 3487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벼랑 끝에 몰린 스포츠기업들에 가장 필요한 자금융자는 올해 예산 1361억원으로 전년 1261억원 대비 100억원을 증액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꿔나가기 위해 비대면 체험 및 관람 기술개발 등 스포츠분야 연구개발(R&D) 사업에 전년 대비 2배 이상 지원을 늘리기도 했다. 이밖에 지역특화 스포츠관광사업, 비대면 스포츠코칭 시장 창출 등에도 나선다.”

―위기 극복뿐 아니라 한국 스포츠산업의 장기적 먹거리도 창출해야 하는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대면교육이 주를 이뤘던 체육시설업계 매출은 반 토막이 났다. 자연스럽게 오프라인 방식에서 벗어난 비대면으로의 사업전환 필요성이 대두된 상황이다. 이에 국민체육진흥공단은 빠르게 변화하는 스포츠산업 시장의 비대면 서비스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침체된 체육시설업의 매출 증대와 신규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우선 비대면으로도 체계적인 운동을 배울 수 있는 실시간 운동 코칭 서비스인 ‘키핏(KEEPFIT)’을 론칭해 3월부터 온라인과 모바일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더불어 태권도·요가 등 영세 체육교습업자들이 비대면으로 사업을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했고, 디지털 정보와 영상분석, 온라인 시스템관리, 플랫폼 활용 등을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는 비대면 스포츠 코칭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스포츠 산업화의 지속적 지원을 위해 스포츠산업종합지원센터도 최근 개관했는데.

“올해 2월 스포츠산업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마련하기 위한 일환으로 올림픽 공원에 스포츠산업종합지원센터가 개관했다. 기업별 규모에 따른 맞춤형 사무공간을 제공하고 사업 상담 및 서비스 지원, 법률·특허·재무, 해외판로 등 전문가 상담, 기업 간 협업과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인프라 조성까지 강소기업으로 커 나가는 데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곳으로 현재는 18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광명 스피돔에도 기업지원관을 추가 개소하여 7월에 8개 기업들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100세 시대를 맞아 국민건강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대가 됐다. 이에 맞춰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추진 중인 사업이 있다면.

“한국은 장수국가이긴 하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건강관리 측면에 문제가 많아 고령자들의 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올해부터 ‘백세편살‘ 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건강을 관리해 100살까지 편하게 살자는 뜻을 담은 운동이다. 이를 위해 전국 각 지역에서 운영 중인 체력인정센터의 확충을 계획 중이다. 이곳에서 체력인증을 받아 자신에 맞는 운동프로그램을 처방받을 수 있다.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면 연간 의료비가 1인당 8만원에서 46만원까지 절감된다. 평균적으로 30만원만 절감돼도 3조원 정도의 의료비 절감을 끌어낼 수 있다. 국민체력 증진 사업에 들어가는 예산의 수백 배의 경제적 효과다. 현재는 75개소의 체력인정센터가 운영 중인데 내년에는 20개소를 더 추가하기 위해 기재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당장 해야 할 일과 장기적 책무가 많은 기관이다. 하지만, 공단 자체도 코로나19로 지난해 주요사업에 대한 피해가 컸는데.

“공단 주요사업인 경륜, 경정사업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해 대부분 기간 동안 불규칙적으로 개최돼 2020년 경륜 매출이 2504억원, 경정 매출이 680억원에 그쳤다. 전년에 비해 각각 84%, 80% 감소한 수치다. 손익은 경륜 653억원, 경정 25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안정된 이후에도 이 같은 상황이 극적으로 반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온택트 시대에 맞는 경륜, 경정 사업의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 됐다. 이를 위해 코로나19 장기화 및 비대면 서비스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경륜·경정 승자투표권 온라인 발매를 허용하는 내용의 경륜·경정법 개정안을 발의해 현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법안이 계류 중이다. 일부에서는 경륜, 경정 스마트 발매와 관련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지만 공단은 장외지점의 환경 정비와 매출 총량 준수, 실명제를 통한 청소년 이용 원천 차단 등 대책을 충분히 마련해 놓은 상태다.”

―30년 이상 스포츠 행정을 해오며 체육 현장을 지켜온 뒤 이런 현장을 지원하는 핵심 기관의 수장으로 취임했다. 공단의 이사장으로 이루고 싶은 장기적 비전이 있다면.

“31년의 공직생활 상당 시간을 체육행정 분야에 종사하며 경험과 지식을 쌓았다. 1986년 서울아시안 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 준비를 위해 현장에서 뛰었고 2002∼2003년에는 문체부 국제체육과장으로 월드컵, 부산아시안 게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의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그만큼 체육현장에 대한 애정이 크다. 개인적으로 마지막 공직으로 생각하고 있는 국민체육공단 이사장으로서는 공단을 올림픽의 이상인 스포츠를 통한 평화에 기여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이끄는 것이 목표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이념 문제로 반쪽이 됐던 올림픽이 다시 평화의 제전으로 하나가 된 서울올림픽의 조직위원회를 전신으로 하는 기관이다. 올림픽의 이상인 스포츠의 세계평화 기여에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한몫해야 한다는 역사적 사명 갖고 있다. 서울올림픽의 현장인 올림픽공원을 전 세계 올림픽 평화운동의 메카로 이끌고 싶다는 소망도 갖고 있다.”

대담=박태해 문화체육부장, 정리=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1960년 경북 포항 출생 ●휘문고등학교 졸업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브리스톨대학교 행정학 박사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국립체육박물관 건립 자문위원장 ●국제문화협력지원센터 이사장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한국국학진흥원장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