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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 5적’ 낙인 與 2030 “행동 나서겠다”… '배은망덕' 문자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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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12 06:00:00 수정 : 2021-04-12 08: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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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문 이어 “혁신 주체될 것” 성명
박용진·이상민, SNS 격려·응원
野윤희숙 “본인들도 사과했어야”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지난 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4.7재보선 참패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은 4·7 재·보궐선거 참패 뒤 ‘반성문’을 발표하며 존재감 키우기에 나섰다. 지난해 180석의 거대야당이 되고도 초선 대부분이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당에 끌려다녔다는 비판이 나오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지만 “신의를 저버린 행위”라며 강성 당원들로부터 강한 반발에 직면했다.

민주당에서는 초선의원들 전원 명의로 재보선 참패 반성문을 내놨다. 특히 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전용기 등 2030 청년 의원들은 당내에서 금기시되던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검찰개혁에 대해서도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지난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낸 데 이어 11일 ‘혁신의 주체로 서기 위한 2030 의원들의 첫 번째 노력’이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저희 2030 의원들은 오만, 게으름, 용기없음을 스스로 반성함에 그치지 않고 당내 현안에 목소리를 내며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들의 목소리에 대한 반응은 극단적으로 나뉜다. 강성 당원들은 이들을 ‘초선 5적’이라고 부르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 당원은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 “초선들은 선거운동을 도와주기는커녕 뒤에서 칼 꽂고 뒤통수치고 앉았다”고 비난했다. 이 밖에도 ‘배은망덕’, ‘내부 총질’ 등의 과격한 표현이 줄을 이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이들의 휴대전화 번호가 공유되면서 하루 4000∼5000통의 비난 문자메시지가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동료 의원들은 격려를 보냈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초선의원님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며 “패배의 이유를 밖에서 찾고 남 탓으로 돌리면 속은 편할지 몰라도 더 큰 패배가 불가피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 정도의 반성과 의견 표출조차도 쏟아지는 문자와 댓글로 위축된다면 국민들은 오히려 민주당의 경직성에 더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상민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초선의원들의 자아 반성과 다짐은 매우 지혜롭고 용기 있는 행동”이라며 “설사 지금 당장은 그 반성과 다짐이 뒤늦고 그 수준과 내용이 미흡할지라도 키워나가야 할 소중한 불씨”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초선 윤희숙 의원은 이날 이들의 입장문 발표에 대해 “민주당 초선의원의 반성과 개혁 의지를 응원한다”면서도 “사과문 전문을 보는 마음이 복잡하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당 지도부가 아닌 본인들이 기득권 정당의 행태 속에서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사과했어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지도부에 반대하지 않았다는 것만을 사과한 것은 실망스러우며 그 진정성도 회의하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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