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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초대 자치경찰위원장, 파출소 물컵 던지고 폭언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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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03 16:08:53 수정 : 2021-04-04 08:5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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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밤 현장 목소리 듣는다며 집 인근 파출소 찾아갔다 실랑이
자치경찰 부정적 의견에 “내가 자치경찰위원장이다. 이렇게 불친절해도 되느냐”
경찰 파출소 CCTV 분석 등 공무집행방해혐의 조사중
청수파출소 전경.

충남도 자치경찰위원회 초대위원장으로 선임된 천안의 한 대학 명예교수가 파출소에서 야간 근무자에게 물이 든 종이컵을 던지고 폭언 등을 행사한 혐의(공무집행방해)로 경찰수사를 받고 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8시 40분쯤 충남도 자치경찰위원회 위원장 A(72)씨가 천안시 동남구 청수동 청수파출소를 방문했다.

 

지난 1월 자신이 신고한 사건처리가 어떻게 된 것인지를 확인하던 A씨가 파출소 근무자에게 자치경찰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응대하던 경찰관이 별 관심이 없다는 투로 대답하자 A씨가 역정을 내면서 충남자치경찰위원장 직함이 새겨진 명함을 내밀고 “내가 자치경찰위원장이다. 이렇게 불친절하게 민원인을 응대하면 되느냐”고 소리쳤다. 이 과정에서 A씨가 근무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사 들고 온 음료수 상자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다른 경찰관이 진정하라며 물이 든 종이컵을 A씨에게 건냈고 종이컵이 다시 내팽겨쳐지는 등 한동안 소란이 벌어졌다. 음료수 상자를 밀치거나 물컵을 던졌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CCTV확인 등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청수파출소는 현장에서 공무집행방해 발생보고서를 작성해 천안동남경찰서와 충남지방경찰청에 보고했다. 천안동남경찰서는 즉각 수사에 착수하고 해당경찰관과 A씨를 차례로 조사해 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있다고 판단되면 형사입건할 예정이다.

 

A씨는 지난달 31일 충남도 자치경찰위원회는 초대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A씨는 “충남자치경찰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 파출소를 방문했고, 자치경찰제 시행을 반대한다며 다리를 꼬고 응대하는 불친절한 모습에 화가 나 흥분했었다”며 “당시 청수파출소 관계자들에게 내가 잘못했으며 없는 일로 하자고 사과했다”고 밝혔다.

 

충남도 자치경찰위원회 출범식은 오는 5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자치경찰위원회 사무국 사무실은 충남도청 별관 2층에 설치됐으며 조직은 2과 6팀 35명으로 꾸려졌다. 업무와 역할은 자치경찰행정과는 서무·인사·회계·감사 등 사무국 운영지원 전반을, 자치경찰협력과는 자치경찰사무 협력·조정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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