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류현진, 게릿 콜과 개막전 대결 무승부…팀 역전승 발판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1-04-02 09:06:46 수정 : 2021-04-02 09:06:4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류현진이 2일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뉴욕=UPI연합뉴스

“좌완 류현진의 견고한 출발이 승리의 발판이었다.”

 

캐나다 토론토 지역지 ‘토론토 선’이 2일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시즌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5.1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을 두고 한 평가다. 

 

이 한 마디가 이날 류현진의 활약을 보여준다. 류현진은 이날 팀의 에이스다운 투구를 펼치며 팀의 3-2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상대 에이스이자 투수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게릿 콜도 5.1이닝 동안 안타 5개(홈런 1개)와 볼넷 2개를 내주고 삼진 8개를 잡으며 2실점하는 등 두 사이영상 후보 투수들의 대결은 무승부로 끝났지만 결국 팀 승리로 웃은 것은 류현진이었다. 2-2 동점이던 연장 10회 토론토는 랜달 그리칙의 결승 2루타로 3-2 승리를 거뒀다.

 

류현진은 섭씨 6도의 쌀쌀한 날씨에, 강한 바람이 부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를 찍으며 스트라이크존 상하좌우를 모두 활용하는 영리한 투구로, 최고 시속 160㎞의 강속구를 던지는 콜과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투구 수는 92개 중 체인지업 33개(36%), 컷 패스트볼 26개(28%), 직구 25개(27%), 커브 7개(8%), 슬라이더 1개(1%)를 던졌다. 

 

아쉬운 것은 실투 하나였다. 1-0으로 앞선 2회말 류현진은 1사 후 글레이버 토레스에게 빗맞은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 2사 1루가 됐다. 그리고 만난 게리 산체스에게 초구로 가운데로 몰린 시속 147㎞ 직구를 던진 것이 실책이었다. 이는 좌월 투런포로 이어졌고 류현진은 쓴웃음을 지었다. 류현진은 2019, 2020년에 이어 3년 연속 개막전에서 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곧바로 안정을 되찾았다. 5회 산체스까지 9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다만 류현진은 5회 2사 후 볼넷과 내야안타를 내줘 1, 2루에 몰렸지만 D.J. 러메이휴를 땅볼을 2루수 마커스 시미언이 호수비로 처리해주며 위기를 넘겼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첫 타자 애런 저지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에런 힉스를 3루 땅볼로 유도하며 저지의 2루 진루를 막은 뒤 마운드를 타일러 챗우드에게 넘겼다.

 

류현진의 투구에 대해 토론토 선은 “에이스와 에이스의 대결”이라면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톱4 중 2명이 대조적인 투구 스타일로 쇼를 펼쳤다”며 “콜은 힘으로 류현진의 정교한 기교와 맞섰다”고 전했다. SB네이션은 “류현진은 굉장해 보였다. 산체스에게 내준 2점 홈런이 '옥에 티'였지만, 그는 훌륭했다”고 극찬했다.

류현진은 경기를 마친 뒤 “홈런 장면을 빼면 대체로 좋았다. 오늘은 모든 선수가 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공 92개를 던졌는데, (코로나19 영향으로 훈련에 어려움이 컸던) 지난해에는 시즌 초반에 공 80∼90개를 던지면 힘이 빠지는 기분이었다. 오늘은 지난해보다 생산력이 있었다”고 몸 상태와 구위에는 만족했다. 6회를 마치지 않고 마운드를 내려온 것에도 “첫 타자를 범타로 막았다면 이닝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었겠지만, 괜찮다. 팀의 선택이다”라고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이미 팀의 리더로 자리 잡은 류현진은 팀 동료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내·외야수 모두가 열심히 훈련했다. 오늘 야수 수비는 100점이다. 좋은 플레이만 나왔다“며 “불펜진도 만점이다. (주자를 2루에 두고 수비하는) 연장 10회말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줄리언 메리웨더가 깔끔하게 무실점으로 막았다. 중간 투수들 공이 힘 있고 좋았다”고 흐뭇해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