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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제 클래스’ 보여준 박인비, 올림픽 2연패 힘찬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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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3-29 15:42:40 수정 : 2021-03-29 15:4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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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박인비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에서 열린 LPGA 투어 KIA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샴페인 샤워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4대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US여자오픈,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AIG 여자오픈을 모두 제패하고 올림픽에서 금메달까지 따야 얻을 수 있는 타이틀이다. ‘골프여제’ 박인비(33·KB금융그룹)는 2016 리우올림픽에서 1900년 파리 대회이후 116년 만에 채택된 여자골프에서 우승을 차지해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손가락 부상에 시달리며 출전 자체가 불투명하던 상황에서 불굴의 투지로 얻은 금메달이라 더욱 값졌다.

 

박인비가 ‘여제의 클래스’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올림픽 2연패를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박인비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6609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KIA 클래식(총상금 180만달러)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공동 2위 에이미 올슨과 렉시 톰프슨(이상 미국)을 5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지난해 2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개인 통산 20승 고지를 밟은 박인비는 21번째 트로피를 수집했다. 우승 상금은 27만달러(약 3억550만원). 박인비는 이날 우승으로 박세리(44)가 보유한 한국선수 LPGA 투어 최다승 기록(25승)에 바짝 다가섰다. 박인비는 1∼4라운드 단독 선두를 유지하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는데 이는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올림픽 2연패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오는 6월 말 세계랭킹 기준으로 15위안에 2명 이상이 있는 나라는 도쿄올림픽에 최대 4명이 출전한다. 세계랭킹 4위인 박인비는 1위 고진영(27·솔레어), 2위 김세영(28·미래에셋)에 이어 한국선수중 세번째 랭킹이라 안정권이다. 8위 김효주(26·롯데)가 뒤를 잇고 있다. 박인비는 “스스로 ‘올림픽이 없다면 내가 여기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고 있다. 올림픽은 저에게 확실히 좋은 동기”라며 “올 시즌 가장 큰 목표는 올림픽 출전권 확보다.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쉬었던 박인비는 3개월 만에 출전한 시즌 첫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미국 선수들의 독주도 막았다. 앞서 열린 3개 대회는 제시카 코르다(28), 넬리 코르다(21) 자매와 오스틴 언스트(29) 등 모두 미국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박인비는 전성기때의 샷감을 잘 유지하고 있어 오는 1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에서도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박인비. AFP연합뉴스

박인비는 3라운드까지 공동 2위 그룹을 5타차로 따돌려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 박인비가 이날 6번홀까지 파를 지키는 사이, 톰프슨 등이 추격했지만 박인비는 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9∼10번홀 연속 버디에 이어 12∼13번홀 연속 보기로 주춤했지만 16번홀(파4)에서 그림 같은 이글을 잡아내 승부를 갈랐다.

 

고진영은 2타를 줄이면서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4위를 차지, 직전 대회인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한 수모를 씻었다. 1년 4개월 만에 LPGA 투어에 복귀한 김효주는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5위에 올라 이번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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