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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 끝판" vs "야권 사람"… '자연인' 윤석열 발걸음 어디로

입력 : 2021-03-06 06:00:00 수정 : 2021-03-06 12:4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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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인 등에 칼 꽂아” “후안무치”
與 최고위서 비난 세례 줄이어
중수청 입법, 선거 뒤로 미룰 듯
안철수 “尹, 소중한 자산” 규정
尹 ‘제3지대’行 관측 무게 실려
文, 8일 ‘권력기관개혁’ 업무보고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사퇴한 뒤 검찰 청사를 떠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5일 ‘자연인’ 신분이 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놓고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후안무치”, “탐욕끝판”을 비롯한 각종 수식어를 총동원하며 공세를 퍼부었다. 반면 국민의힘 등 보수 야권은 윤 전 총장 ‘끌어안기’ 작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양측 모두 윤 전 총장의 대권 도전 등 정계 진출을 기정사실화했다는 점엔 이견이 없다.

 

이날 오전 열린 민주당 최고위에서는 윤 전 총장을 향한 강도 높은 비난이 쏟아졌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무책임, 자기도취에 빠진 윤석열식 야망 정치가 보여줄 결말은 뻔하다”며 “민주당은 민간인이 된 윤 전 총장이 무얼 하든 신경 쓰지 않고 사법정의 실현을 위한 검찰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배은망덕하고 뻔뻔하고 후안무치”라며 “은인(문재인 대통령)의 등에 칼을 꽂았다”고 맹비난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부패완판’을 말했지만 본심은 ‘탐욕끝판’”이라고 가세했다. 윤 전 총장의 면직안은 이날 오전 11시20분쯤 문 대통령 재가를 받았다. 전날 오후 3시15분 윤 전 총장의 사의를 수용한 지 20시간 만이다.

 

민주당은 윤 전 총장의 사퇴와 무관하게 중대범죄수사청 등 검찰개혁 과제들을 흔들림 없이 추진한다는 입장이지만, 4·7 재보궐선거 이후로 속도조절을 하려는 분위기도 읽힌다. 윤 전 총장 사퇴와 검찰개혁 이슈가 맞물리면서 자칫 표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야권은 윤 전 총장이 ‘야인’이자 ‘야권 사람’임을 못박았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이 전에는 현직에 있었기 때문에 ‘문재인정부의 사람’이라고 했는데, 이제는 정부와 정면 충돌해서 나온 사람이므로 야권의 인물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의 정계 진출 시점과 관련해선 “선거(4·7 재보선) 전에 정치적 행위는 안 할 것 같다”며 “국민의힘이 많이 변화해서 국민의 호응을 많이 얻는다면 본인도 (입당 등을) 생각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이 아닌 ‘제3지대’행을 택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 때문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대표는 이날 윤 전 총장을 “야권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평가하며 “정권 교체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핵심관계자는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윤 전 총장 측으로부터) 아직 연락이 오거나 접촉을 시도하진 않았다”며 “일단은 응원하며 지켜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특별한 외부일정 없이 두문불출하며 향후 진로를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오는 8일 화상회의 방식으로 법무부와 행정안전부로부터 권력기관 개혁 관련 업무보고를 받는다. 윤 전 총장의 사퇴 직후 열리는 법무부 업무보고인 만큼, 차기 검찰총장 인선을 비롯해 검찰개혁 전반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혜진·김주영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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