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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지어, 日 전시 여성착취 범죄 눈감아”

입력 : 2021-02-18 19:12:08 수정 : 2021-02-18 22:4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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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 ‘위안부 망언’ 비판 목소리 고조
美 피터슨 교수 “日 추한모습 다시 고개”
안창호 선생 외손자 “대가 치를 것”
하버드대에 역사 자료 기증 중단
램지어 “논문 철회 안 해” 입장 고수
존 마크 램지어(왼쪽), 마크 피터슨

존 마크 램지어(사진)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역사 왜곡에 대해 학계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램지어 교수는 문제의 논문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버드대 동양학 박사 출신 한국사 전문가인 마크 피터슨 미 브리검영대 명예교수는 18일 그의 논문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피터슨 교수는 이날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의 코리아넷 웹사이트에 ‘위안부, 다시 한국을 자극하는 일본’이란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 피터슨 교수는 칼럼에서 램지어 교수가 일본 전범기업 미쓰비시 지원을 받는 것과 관련해 그를 “미쓰비시 일본 법학 교수”라고 칭하며 “피해자들이 어떻게 강제로, 또는 속아서 위안부가 됐는지에 대해 비중 있게 다루지 않고, 변호사들만 읽을 수 있는 알기 힘든 법적 주제로만 국한시켰다”고 단편적 접근 방식을 비판했다. 그는 또 “일본이 전시에 저지른 여성 착취 범죄 상황 전반에 대해선 논하고자 하지 않는다”며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던 자국의 역할과 행위를 두둔하는 일본의 추한 모습은 2021년에도 다시 한번 고개를 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날 하버드대의 앤드루 고든 교수(역사학)와 카터 에커트 교수(동아시아언어문명학)도 성명을 내고 “램지어 교수는 한국인 위안부나 가족, 모집책이나 위안소 간 실제로 맺은 계약서를 참고하지 않았다”며 “읽지도 않은 계약에 대해 어떻게 그런 주장을 할 수 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두 교수는 다음 달 램지어 교수 논문을 실을 예정인 국제학술저널 ‘국제법경제리뷰’에 전문가 의견에 기반한 자체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논문 게재를 보류해 달라고 요청했다.

 

독립운동가 안창호 선생의 외손자 필립 안 커디씨는 최근 로런스 배카우 하버드대 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역사자료를 기증하기 위한 협의 중단을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서한에서 “일본이 제국주의 강점기에 우리 가문과 한국에 저지른 짓을 고려하고 램지어 발언에 직접적 대가를 치르게 하는 차원에서 사료를 하버드대에 기증하는 것과 관련한 모든 논의를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램지어 교수는 이 같은 논란에 침묵하고 있다. 그는 연합뉴스TV 질의에 “논문 입장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답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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