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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소 맞아 봉합수술” 男배구 ‘학폭’ 가해자는 송명근·심경섭

입력 : 2021-02-13 21:01:08 수정 : 2021-02-13 21: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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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그날의 악몽 안 잊혀져…12년 지난 지금이라도 사과하길”
구단 “송명근 심경섭 학폭 연루”…이재영·다영 이어 배구계 ‘충격’
과거 학교 폭력 연루 사실을 인정한 심경섭(왼쪽)과 송명근. 한국배구연맹 제공

여자프로배구 이재영·이다영(이상 흥국생명)에 이어 남자프로배구에서도 학교 폭력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 글이 올라오며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해당 글에 언급된 학폭 가해자는 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 레프트 송명근(28)과 심경섭(30)으로 밝혀졌다. 

 

OK금융그룹은 13일 입장문을 내고 “송명근, 심경섭 선수가 학교 폭력에 연루됐다. 팬 여러분을 실망하게 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두 선수는 구단을 통해 “학창 시절, 폭력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겼다. 피해자에게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구단은 “이번 상황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다”며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선수 관리에 최선으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학폭 피해를 주장한 A씨는 가해자들로부터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A씨는 첫 게시물 공개 후 “세상 많이 좋아졌다. 글 쓴 지 하루 만에 기사화되고 당사자들 평생 연락 한 번 없다가 사과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진심어린 사과 받으면 글 내리도록 하겠다”고 추가 글을 남겼다.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직 남자배구선수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로 현직 남자배구선수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해 고환 봉합수술을 받았다는 폭로가 올라왔다. 이에 따르면 당시 고교 1학년이었던 A씨는 3학년 선배들이 노래를 부르라는 강요를 거절하자 폭행을 당했다고 한다. A씨는 “응급실에 실려가 고환 봉합수술을 했다”면서 “그 때 ‘부x 터진 놈이라고 놀리고 다녔잖아. 그때 너의 부모님이 와서 뭐라고 한줄 아니? ‘우리 애는 그럴 애가 아니에요’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학교 폭력 피해를 주장한 A씨가 어머니와 나눈 대화라며 공개한 메시지 내용. 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10년이 지난 일이라고 저도 잊고 살자라는 마음이 있었는데 용기 내는 피해자들을 보고 저도 용기를 내본다. ‘폭력은 세월이 흘러도 정당화 될 수 없다’라는 말이 많이 힘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도 친구들은 당신들이 때렸던 그날들을 그냥 한 때 우리의 추억으로 묻으려고 하는데 나는 세상을 배우고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그 날의 악몽들이 잊혀지지가 않는다”면서 “폭력은 정당화가 될 수 없고 진심으로 반성했으면 좋겠고 사과할 마음이 있으면 12년이 지난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사과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A씨는 ‘배XX’, ‘송XX’, ‘심XX’ 등 학폭 가해자를 언급했다. 그는 “이 글이 주작이라고 논란이 된다면 분당차병원에서 수술했던 수술 기록지를 주말이 지나고 첨부하겠다”고도 했다.

이재영(왼쪽), 이다영이 지난해 4월14일 흥국생명과 계약한 뒤 꽃다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흥국생명 제공

이재영·이다영 자매에 이어 남자 배구선수의 학교 폭력 문제가 불거지면서 배구계는 충격에 빠졌다. 이재영·이다영 폭로자에 따르면 부모님에 대한 모욕, 상습적으로 돈을 빼앗고, 심부름을 거절하자 흉기로 협박하는 등 두 선수에 대한 폭력 의혹은 총 20여 가지에 달한다. 이후 두 선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지만 ‘영구 퇴출’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올라오는 등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구단과 한국배구연맹은 징계 수위를 고심 중이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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