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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부인 질 바이든 ‘멜라니아 지우기’로 존재감 뽐낼까

입력 : 2021-01-21 06:00:00 수정 : 2021-01-21 06: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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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리모델링 백악관 ‘로즈가든’
원상 복구 목소리 높아

반세기 넘게 이어온 대통령 정원
멜라니아, 대대적 보수로 새 단장
온갖 색 장미, 파스텔톤으로 바꿔
사과나무 뽑아내고 산책로 만들어
재선 선거운동 공간 활용 비판도

존재감 없던 멜라니아와는 달리
질 여사, 교수직 유지 입장도 밝혀
美 역사상 첫 일하는 영부인 될 듯
미국의 새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왼쪽)와 전임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워싱턴=AP·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대가 열리면서 새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의 역할에 대한 기대도 크다. 미국에선 특히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바꿔 놓은 백악관 로즈가든을 원래대로 되돌려 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따라 질 여사가 ‘멜라니아 지우기’에 나서며 존재감을 과시할지 관심이 쏠린다.

 

19일(현지시간)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로즈가든의 변화를 질 여사가 뒤집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트위터엔 질 여사를 향해 “로즈가든을 원래 상태로 되돌려 달라”는 트윗과 리트윗이 쏟아졌다.

 

면적 684㎡의 로즈가든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 인접해 ‘대통령의 정원’으로 불린다. 1913년 조성돼 1961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시절 단장한 뒤 반세기 넘게 유지돼 왔다.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해 여름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통해 로즈가든을 새롭게 단장했다. 가장 큰 변화는 형형색색의 장미를 흰색과 파스텔 톤 장미로 교체한 것이다. 또 길게 늘어서 있던 사과나무를 뽑아 내고 정원 둘레에 포장된 산책로를 만들었다.

 

이를 두고 “멜라니아 여사가 이전 영부인들이 심은 꽃과 나무를 없앴다”는 비판 여론이 일었다. 백악관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운동 공간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 로즈가든은 지난해 8월22일 새 단장을 끝내고 사흘 뒤 멜라니아 여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을 호소하는 공화당 전당대회 연설 장소로 쓰였다.

 

역대 영부인들에 비해 존재감이 거의 없었던 멜라니아 여사는 로즈가든 리모델링을 치적으로 삼고 있는 모양이다. 그는 지난 18일 백악관 홈페이지를 통해 “영부인이자 이 국보(백악관)의 임시 관리자로서 전임 영부인들에게서 영감을 받았다”며 “그들과 비슷한 방식으로 지난 4년간 제가 감독한 프로젝트들은 백악관 유산을 보존할 뿐 아니라 대대로 그 아름다움과 엄숙함을 높여 줄 것”이라고 돌아봤다.

 

그는 20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쓸쓸히 퇴장했다. 이틀 전 트위터에 영상 메시지를 올려 “영부인으로 봉사할 수 있었던 건 대단한 영광이었다”며 지난 6일 의사당 난입사태를 의식한 듯 “폭력은 절대 답이 아니고 정당화될 수 없다는 걸 기억하라”고 작별 인사를 했다.

이와 관련해 미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에 대해 분노하며 백악관에서의 마지막 날을 보낸 반면, 멜라니아 여사는 아들 배런이 플로리다주에서 다닐 학교를 알아보고 미래에 집중하며 보냈다”면서 “그는 트럼프 시대가 끝나는 데 대해 실망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또 WP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백악관 내 멜라니아 여사의 평판은 좋았다”고 전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멜라니아 여사는 영부인으로서의 존재감이 차가웠다”고 평했다.

 

그와 달리 질 여사는 영부인의 존재감을 다시 회복할 전망이다. 질 여사는 영부인이 된 뒤에도 버지니아주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NOVA) 교수직을 유지할 것이란 입장을 밝혀 화제가 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이던 시절 8년 동안도 해외순방 동행 등 세컨드 레이디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교편을 놓지 않았다. WP는 “질 여사가 올봄 NOVA로 돌아오면 자신의 경력을 이어가는 (미 역사상) 첫 번째 퍼스트 레이디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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