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CMO 챔피언’ 넘어 글로벌 종합 바이오기업 향해 뛴다 [K브랜드 리포트]

입력 : 2021-01-20 04:00:00 수정 : 2021-01-19 20:34:4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③새 역사 써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

10년 만에 CMO 최고의 자리에
송도 3공장 완공으로 세계 최대 생산능력
글로벌 제조승인 64건… 품질 경쟁력 갖춰
2020년 수주 실적 1조8500억 역대 최고치
제약 시장 CMO 비중 25% → 50% 목표

앞으로 10년, 더 큰 도약의 점프
위탁개발 CDO 시장서도 성공적 안착
사업구조 세포치료제·백신 등 확장 계획
신약사업도 검토…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
美·유럽·中 등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도

2011년 2월, 삼성은 글로벌 제약서비스 기업인 퀸타일즈사와 3000억원 규모 합작사를 설립하고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에 진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국내에서 바이오사업은 생소한 분야였고 CMO 사업 이해도도 거의 없던 때였다.

삼성은 당시 바이오와 CMO 사업을 선택한 이유는 두 가지 질문에 대해 만족스러운 답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두 가지 질문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산업 분야인가’, ‘향후 이른 시일 안에 삼성이 정상에 올라설 수 있는 사업인가’였다.

삼성은 바이오의약품 산업이 인구 고령화와 관련 기술 발달을 계기로 고성장이 예상됐다. 삼성은 반도체·화학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조 경쟁력을 증명해 왔기 때문에 CMO 분야 역시 빠른 시간 내 최고의 자리에 올라설 기회라고 판단해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MO 챔피언을 넘어 ‘글로벌 종합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CMO 챔피언’ 등극… CDO도 진출

10년 전 삼성의 판단은 적중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립 이후 바이오산업에서 새로운 역사를 연이어 써내려가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9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 3공장 완공과 설비 확충을 계기로 총 36만4000ℓ, 글로벌 CMO 기업 중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CAPA)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품질경쟁력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글로벌 제조승인도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등으로부터 지난달 기준 총 64건을 획득했다.

CMO의 경우 지난해 연간 누적 1조8500억원의 역대 최대 규모 수주 실적을 달성했고, 이를 통해 1, 2공장에 이어 3공장까지 풀 CAPA에 근접한 수주를 이뤄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접 미팅이 어려운 상황에서 가상 투어, 가상 전시관 시스템 등 디지털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구축해 글로벌 규제 기관과 고객사에 민첩하게 대응했다. 이를 통해 팬데믹 상황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CMO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목표에 도전 중이다. 더 빨리,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품질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함으로써 기존의 글로벌 제약사들이 제품 생산을 위해 공장을 추가 건설하지 않고 전문 CMO 기업에 맡겨 생산하도록 하고, 생산 공장이 없는 바이오텍들의 생산을 대행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바이오제약 시장에서 25% 수준인 CMO 생산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근본적인 변화를 끌어내겠다는 것이 목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인정받은 CMO 사업에 이어 바이오의약품 개발의 기본 틀이 되는 세포주 개발과 대량생산 프로세스 등을 개발하는 위탁개발(CDO)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CDO 사업은 수주 계약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연간 수행 가능한 프로젝트 역량 역시 대폭 확대했다. 자체 세포주 개발 및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구개발(R&D) 센터 개소 등을 성공리에 마치는 등 사업 개시 3년 만에 CDO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지난 13일 온라인으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2021'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중강기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업 확장 통해 글로벌 종합 바이오기업으로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신임 대표는 지난 13일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2021’에서 다가올 10년의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그는 “지난 10년은 사업을 안정화하고 생산 규모를 빠르게 확대하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 다가올 10년은 생산 규모·사업 포트폴리오·글로벌 거점을 동시에 확대하는 다각화된 사업 확장을 통해 글로벌 종합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인천 송도에 10만평 규모로 제2바이오캠퍼스 건립을 추진 중이며, 지난해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CDO R&D 센터를 구축한 데 이어 향후 보스턴·유럽·중국 등에도 순차적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나아가 CMO 해외 생산 공장 확보도 검토해 국내외 사업 무대를 더욱 넓혀나갈 계획이다. 또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해 새로운 파이프라인과 플랫폼 기술 투자를 본격 검토하고 기존 항체 의약품 중심의 사업구조를 세포치료제, 백신 등으로 확장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본격 가동이 목표인 4공장 건설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조기 수주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근 바이오산업 분야는 글로벌 아웃소싱 트렌드와 파이프라인 확대, 신규 바이오기업 증가가 가속화하며 CMO, CDO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같은 시장 수요와 다양한 고객 니즈에 대응하며 4공장 조기 수주에 집중해 본격 가동 전 수주 물량을 최대한 확보할 방침이다. 또 바이오시밀러는 유럽 시장에서의 시장 우위를 이어가는 한편 미국 등 글로벌 주요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림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CMO와 CDO,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챔피언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축적된 혁신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신약 사업도 검토해 세 사업 부분이 삼성 바이오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