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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연일 강성 발언… 대권 염두 포석?

입력 : 2021-01-16 09:00:00 수정 : 2021-01-15 21:2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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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감사원장에 “안방 차지하려해”
野 “탈원전 감사 무력화 의도 의심돼”
“여권 ‘제3후보론’과 연관” 해석 무성

최근 임종석(사진)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발언 수위가 심상치 않다. 그동안 비교적 몸을 낮춰왔다는 평을 받는 그의 입에서 공격성 언사가 튀어나오고 있다. 감사원의 탈원전 정책수립 과정 감사에 대해서는 최재형 감사원장을 향해 “집을 잘 지키라고 했더니 아예 안방을 차지하려 든다”고 비판했다. 감사원장을 집을 지키는 개에 비유한 셈이다.

그는 문재인정권의 핵심 과제인 탈원전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본격화하자 1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금 최재형 감사원장은 명백히 정치를 하고 있다”며 “전광훈 (목사), 윤석열 (검찰총장), 그리고 이제는 최재형에게서 같은 냄새가 난다”고 거칠게 비판했다.

지난달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징계가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렸을 때는 “다시 아픈 후회가 남지 않도록 담벼락에 욕이라도 시작해보자”고 정권 지지층의 분노심을 자극했다. 친문(친문재인) 진영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아픈 후회’로 표현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임 전 실장이 문재인정부의 초대 비서실장으로서 국정에 참여한 만큼 당연한 반응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정치권에선 향후 대권 구도와 관련한 다양한 해석을 내놓는다. 15일 정치권에선 임 전 실장이 강성 발언을 쏟아내는 건 제도권 정치로의 복귀를 염두에 두고 있어서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의 발언을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여권의 ‘제3후보론’이 강해지는 상황과 연관 짓는 해석이 무성하다.

당내에선 이 대표와 이 지사 양자 구도로는 내년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이 어렵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최대 계파인 친문 진영이 두 주자에 대한 선택을 유보하는 상황에 당내 경선 흥행을 위해서라도 제3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여권 한 관계자는 “(임 전 실장이 속한) ‘86세대’ 내에서 차기 대권을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다. (임 전 실장이) 출마 요구를 받고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에선 임 전 실장을 포함한 여권 인사들의 감사원 공세에 대해 “감사원이 최근 착수한 탈원전 추진 감사를 무력화하려는 의도로 의심된다”며 “또 월성 원전 조작에 대한 검찰 수사를 막으려는 민주당의 필사적인 몸부림”이라고 비판했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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