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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J열방센터, '제주안심코드'로 방문자 동선 숨긴 정황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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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1-14 22:19:14 수정 : 2021-01-14 22: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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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시 화서면 상용리 봉황산 자락에 위치한 BTJ열방센터. 뉴스1

BTJ열방센터가 방문자 동선을 숨기려고 제주도가 운용 중인 전자출입명부 ‘제주안심코드’를 조직적으로 이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제주도 관광지의 QR코드 사진만 있으면 방문 기록을 남길 수 있는 허점을 노렸다.

 

인터콥 서울지부는 지난해 12월 24일 ‘BTJ열방센터 참석 시 숙지사항’이라는 제목의 메일을 인터콥 신도들에게 발송됐다. 개신교 선교단체인 인터콥은 BTJ열방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메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을 교란하려는 방법이 담겼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BTJ열방센터 방문 시 휴대전화를 끄고, 복귀 시까지 절대 휴대폰을 켜지 말고, 외부인에 자신의 위치를 알리지 말 것 등이 제시됐다.

 

특히 메일은 제주안심코드 앱을 사용해 거짓 방문 이력을 꾸며내는 방법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제주안심코드는 코로나19 확진자의 방문 이력과 접촉자를 파악하기 위해 제주도가 운영 중인 전자출입명부다.

 

제주안심코드는 이용자가 스마트폰에 앱을 다운받아 설치하고 이 앱을 통해 사업장에 부착된 QR코드를 촬영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그동안 제주안심코드는 사업장에 부착된 QR코드 이미지만으로 방문 인증이 되면서 방역 혼선에 대한 우려가 계속해서 발생했다.

BTJ열방센터 방문 시 숙지사항이 담긴 메일. 연합뉴스

메일 내용을 보면 이들은 제주 QR코드 사진을 메신저 비밀채팅방으로만 공유하고, QR코드를 인터콥 제주지부를 통해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본문 마지막에는 ‘본 메일은 대외비이며 승인 없이 외부에 공개하면 안 된다. 숙지 후 바로 삭제 바란다’라고 강조돼 있다.

 

현재 BTJ열방센터와 관련한 감염 사례가 전국에서 속출하면서 지난 13일까지 57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제주도는 14일 BTJ 열방센터를 방문한 제주도 거주자 39명 중 30명을 검사한 결과, 25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다른 5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39명 중 6명은 여전히 연락되지 않아 경찰과 공조해 통해 소재를 파악할 계획이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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