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코로나 한파 속 '영끌·빚투'까지… 작년 가계빚 100조 증가

입력 : 2021-01-15 06:00:00 수정 : 2021-01-15 07:17:2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은행 대출 사상 최대 증가폭
정부 대출 조이기 정책 영향에
12월 신용대출은↓ 주담대 ↑
기업대출도 107조 증가 최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부진 속에 생활자금 마련과 집값 급등, 전세난, ‘영끌’, ‘빚투’로 대표되는 주식투자 열풍까지 겹친 지난해 은행 가계대출이 2019년 말에 비해 100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해 가계대출이 100조원 이상 늘어난 것은 처음으로, 사상 최대 증가폭이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0년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88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12월 말에 비해 100조5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2004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사상 최대 증가폭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등 주택 관련 대출 포함)과 기타대출(신용대출 등)의 지난해 말 잔액은 각각 721조9000억원, 266조원으로 1년 사이 68조3000억원, 32조4000억원씩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은 2015년(70조3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증가 규모이며, 기타대출은 사상 최대 증가 기록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전반적으로 주택매매가 많이 늘었고, 각종 생활자금 수요, 공모주 청약, 자금 수요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12월만 떼어놓고 보면 가계대출이 6조6000억원이 늘었다. 한 달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11월의 13조7000억원에 비해 증가 속도가 크게 떨어졌다. 특히 신용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타대출 증가액이 11월 7조4000억원에서 12월 4000억원으로 급감했다. 11월 말 시행된 가계대출 조이기의 효과로 분석된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6조3000억원으로 11월(6조2000억원)보다 오히려 1000억원 늘었다. 매년 12월 기준으로는 2004년 속보 작성 이래 최대 증가폭이다.

전국적인 집값 급등에 전세난이 겹치자 비수기인 12월마저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것이다. 특히 전세자금 대출이 한 달 새 2조8000억원 증가해 지난해 2월(3조70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을 세웠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