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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AI 기술도입 기업 3.6% 불과”

입력 : 2021-01-14 20:02:37 수정 : 2021-01-14 20: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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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체 인식·실태조사 결과
89% “향후에도 도입 의사 없어”
20년 후 직무 절반이상 대체 전망


우리나라 기업의 절반은 인공지능(AI)이 자사의 직무와 인력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관련 기술이나 솔루션을 도입한 기업은 3.6%에 불과했다. 기업들은 AI가 기존 인력을 50% 이상 대체하는 데 20년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4일 이런 내용을 담은 ‘AI에 대한 기업체 인식 및 실태 조사 결과’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종업원수 20인 이상 대기업과 중소기업 500곳씩 총 1000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10∼11월 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결과 기업체 중 3.6%만 AI 기술 및 솔루션을 도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AI 기술을 도입하지 않은 기업체 대부분(89.0%)은 향후에도 도입할 의사가 없었고, 도입한 기업 중에도 추가로 도입하려는 의사가 있다는 응답은 38.9% 수준에 머물렀다.

AI를 도입한 기업의 91.7%가 대기업이었고, 업종은 주로 서비스업(55.6%)과 제조업(36.1%)에 쏠려 있었다. AI 기술을 도입한 기업들은 AI 기술을 개발하기보다 ‘AI를 갖춘 기업용 소프트웨어’(50.5%)를 주로 사용했다. 그러다 보니 ‘머신러닝’(25.0%), ‘딥러닝’(5.6%) 등 원천 기술보다 ‘사물인식 등 컴퓨터 비전’(47.2%)과 같은 완성형 기술을 많이 활용했고, 적용 분야도 ‘IT 자동화 및 사이버 보안’(44.4%)에 치중됐다.

기업들은 AI 기술이 영향을 가장 많이 미칠 분야로 의료·건강(31.4%)을 꼽았다. 이어 교통(19.4%), 통신·미디어(15.3%), 물류·유통과 제조(10.4%) 순으로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 기업의 50.1%는 AI가 자사의 직무를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고, 48.8%는 인력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들은 AI가 직무 10%를 대체하는 데 평균 7.46년, 20%를 대체하는 데 평균 9.05년, 30%를 대체하는 데 평균 11.81년, 50% 이상을 대체하는 데 평균 20.22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인력의 10%를 대체하는 데는 평균 8.25년, 20%를 대체하는 데 평균 9.16년, 30%를 대체하는 데 평균 12.05년, 50% 이상을 대체하는 데 평균 20.73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최근 정부가 대규모 AI 투자와 데이터 활성화 정책을 지속해서 발표하고 있는데도 AI 기술 도입률이 낮은 것은 AI 서비스 생태계(공급자·수요자·촉매자)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간이 시도하기 어려운 영역에 정부가 선도적으로 투자한 뒤 민간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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