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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솔샤르 감독, 퍼거슨의 후계자로 인정받나

입력 : 2021-01-13 19:15:28 수정 : 2021-01-13 22:4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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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 ‘황금세대’ 레전드
7년7개월 만에 EPL 단독선두
원정 15경기 12승3무 ‘깜짝 성적’
기복 문제도 해결… 우승 부푼 꿈
맨유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13일 영국 번리 터프무어에서 열린 번리와의 2020~2021 EPL 경기에서 승리한 뒤 밝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오고 있다. 번리=AP연합뉴스

2018년 12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팀이 극도의 부진에 빠지자 조제 모리뉴 감독을 해임하고 올레 군나르 솔샤르(48)에게 감독 대행을 맡겼다. 그는 2000년대 초반 알렉스 퍼거슨 감독 밑에서 데이비드 베컴, 라이언 긱스 등과 함께 황금세대를 이루며 맨유 전성시대를 이끈 팀의 레전드. 하지만 부임 당시만 해도 반시즌짜리 임시감독 역할만을 맡을 것으로 전망됐다. 2014년 카디프시티 감독을 맡아 팀을 EPL에서 강등시키는 등 지도자로서는 의문부호가 달려있었던 탓이다.

 

그러나 솔샤르가 지휘봉을 잡은 뒤 맨유는 8연승을 달리며 강팀의 면모를 회복했고, 이에 맨유는 반전을 만든 그에게 정식 지휘봉을 맡겼다. 다만, 이후로도 그는 팀을 예전의 모습으로 완벽하게 돌려놓지는 못했다. 매 시즌 천문학적 이적료를 투입해 스타선수들을 데려왔지만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여주며 끝내 선두로는 올라서지 못했고, 덩달아 솔샤르도 자신에게 향한 의구심 섞인 시선을 털어내지 못했다.

 

이런 솔샤르가 마침내 친정팀을 7년7개월 만의 리그 단독 선두로 끌어올렸다.

 

맨유는 13일 영국 번리 터프무어에서 열린 번리와의 2020~2021 EPL 1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리그 하위권에 처져있는 번리를 상대로 공세를 이어갔지만 득점을 만들지 못하다 후반 26분 기어이 결승골을 뽑아냈다. 마커스 래시퍼드(24)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폴 포그바(28)가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로 연결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에서 리버풀(승점 33)에 이어 리그 2위를 달리던 맨유는 이날 승리로 승점 36을 쌓아 선두로 올라섰다. 맨유가 시즌 중반 해가 바뀐 시점에서 리그 선두에 오른 것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팀을 이끌던 시절인 2013년 5월 19일이 마지막. 무려 7년 7개월 만에 익숙했던 리그 순위표 최상단 자리에 돌아왔다.

 

여기에 맨유는 3연승을 포함해 11경기 무패(9승 2무) 행진을 이어가며 최근의 무서운 기세도 이어갔다. 올 시즌 호조세 속에 솔샤르 감독에게 따라다니던 의문부호도 조금씩 사라져가고 있다. 특유의 역습 전술로 원정 경기에서 15경기 12승3무의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정식 감독 부임 이후 쭉 지적돼온 기복 문제를 해결한 부분이 결정적이었다. 만약, 솔샤르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 우승을 차지하고 맨유의 10년 가까운 암흑기를 끝낼 경우 마침내 스승인 퍼거슨 감독의 진정한 후계자로 인정받을 수 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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