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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하시모토 꺾은 안창림… 올림픽 金 재도전 ‘시동’

입력 : 2021-01-13 19:15:36 수정 : 2021-01-13 19: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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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도하 마스터스 대회 남자 73㎏급 우승
40초 만에 지도 받아 ‘불안한 출발’
연장서 강한 체력 앞세워 상대 압박
하시모토, 위험한 기술로 ‘반칙패’
안, 세계랭킹 13위서 최상위권 도약
“금메달 획득해 애국가 듣고 싶어”
안창림(오른쪽)이 13일 카타르 도하 루사일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1 도하 마스터스 대회 남자 73㎏급 결승에서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가슴에 손을 올리고 태극기를 바라보고 있다. 왼쪽은 이날 2위에 오른 일본의 하시모토 소이치. 도하=AFP연합뉴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한국 남자 유도에 충격으로 기억되는 대회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노메달의 수모를 겪은 탓이다. 특히, 73㎏급 안창림(27·필룩스·세계랭킹 13위)의 중도 탈락이 결정적이었다.

그는 당시 세계랭킹 1위로 대표팀 금메달 ‘0순위’ 후보로 손꼽혔지만 16강전에서 벨기에의 노장 디르크 반 티츨레에게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대학유도 최강자 자리까지 오른 뒤 일본 대표팀의 귀화 제의까지 뿌리치고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꿈에 그렸던 금메달이 허무하게 손에서 빠져나갔다. 다만, 당시 나이 22세로 안창림은 좌절하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었다. 재도전을 위한 충분한 시간이 남아 있었고, 마침 차기 올림픽은 그에게 익숙한 일본이 무대였다.

이런 안창림이 올림픽 금메달 재도전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그는 13일 카타르 도하 루사일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1 도하 마스터스 대회 둘째 날 남자 73㎏급에서 결승까지 진출해 끝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결승 상대는 일본의 하시모토 소이치(30·2위). 안창림은 2013년 일본대학유도선수권대회에서 당시 일본 최강자였던 하시모토를 꺾고 전국 제패를 이룬 바 있다.

숙명의 라이벌과 다시 맞붙은 경기에서 그는 경기 시작 40초 만에 지도를 한 개 받으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하지만, 정규시간 동안 점수를 내주지 않으며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갔고, 특유의 강한 체력을 앞세워 연장에서도 힘 싸움으로 하시모토를 몰아갔다. 치열했던 경기는 다소 허무하게 끝났다. 하시모토가 연장전 3분40초에 안창림의 오른팔을 잡아당기는 위험한 기술을 시도했고, 심판이 부상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기술을 쓴 하시모토에게 곧바로 반칙패를 선언해 우승이 확정됐다.

이번 우승으로 안창림은 랭킹 포인트 1800점을 획득했다. 코로나19로 오랫동안 중단됐던 유도 국제대회가 지난해 10월 재개됐지만 한국은 자가격리 등 현실적 어려움으로 그동안 참가를 미뤄오다 이번 대회를 통해 11개월 만에 국제무대에 복귀했다. 긴 공백으로 대표팀 핵심 선수들의 세계 랭킹도 10위권 내외로 하락한 상황. 도쿄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체급별 세계랭킹 18위 안의 순위를 6월21일까지 유지해야 하기에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랭킹포인트가 걸린 이번 대회의 호성적이 너무나 절실했다. 안창림도 세계랭킹이 13위까지 하락했지만 이번 우승으로 순식간에 랭킹이 체급 최상위권으로 올라섰다. 올림픽진출 티켓 획득이 가시화된 만큼 이제 본 무대에서의 승리에 전념하기만 하면 된다.

금메달 경쟁자 하시모토를 미리 꺾은 것도 소득이다. 하시모토는 일본 남자 73㎏급에서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오노 쇼헤이(29·4위)를 누르고 최근까지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유지하는 등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혀왔다.

다만, 방심은 금물이다. 이번 대회에 불참한 또 다른 경쟁자 오노에 대한 경계도 늦출 수 없어서다. 특히, 안창림은 오노에게 상대 전적에서 6전패를 기록할 만큼 약한 모습을 보였기에 금메달을 향해 더욱 스스로를 성장시켜야 한다.

안창림도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의지가 강력하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도쿄 무도관은 일본 전국대회 첫 우승을 했던 장소”라며 “꼭 금메달을 획득해 애국가를 듣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꿈이 현실이 될지, 유도팬들의 눈길이 다시 안창림에게로 향한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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