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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 "쌍용차 흑자 전까지 쟁의 행위 중단해야'

입력 : 2021-01-12 21:57:03 수정 : 2021-01-12 21:5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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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산업은행 제공

“쌍용차는 새로운 대주주와 홀로서기를 해야한다. 흑자가 되기 전까진 일체의 쟁의 행위를 중단하라”

 

이동걸(사진) 산업은행 회장이 법원에 기업 회생을 신청한 쌍용자동차 지원 문제와 관련해 남긴 당부의 말이다.

 

이 회장은 12일 온라인 신년 간담회를 통해 산은에 산적해 있는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먼저 유동성 위기에 처한 쌍용차 지원 조건에 대해 이 회장은 “돈만으로 기업이 사는 건 아니고 살 수도 없다. 쌍용차 노사는 이번 기회를 놓치면 회생 가능성이 없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딱 잘라 말한 뒤 “단체협약을 1년 단위에서 3년 단위로 늘려야 한다. 구조조정 기업이 흑자를 내며 정상화되기도 전에 노사협상 과정에 파업을 하는 등의 자해행위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흑자 전에 파업하지 않겠다는 조건이 없다면 산은은 단돈 1원도 지원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쌍용차 지분 74.7%를 보유한 인도 마힌드라는 쌍용차의 법정관리 유예기간이 끝나는 다음달 말까지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마힌드라와 잠재적 투자자 사이에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협의 중인 기업은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으니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두고 1위 기업의 영향력을 키우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이 회장은 “그 논란을 잘 알고 있다. 심지어 나를 재벌 중독자라고도 하더라”라면서 “대형 인수합병(M&A)엔 일자리를 가급적 지키면서 시장 내 건강한 경쟁 촉진하는 게 중요하다는 건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구조조정이 빨리 되어야 중장기적으로 고용 촉진 효과가 있다. 좀 더 넓은 관점에서 봐야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위한 정관 변경에 국민연금이 반대한 것에는 “대한항공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지분 가치를 많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반대 의견을 낸 것에는 의구심이 든다. 산은 입장에서는 항공사 통합 명분이 퇴색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10년 넘게 분쟁이 이어져 온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 사태와 관련해 법률적으로 종결된 사안이라며 산은은 배상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은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의 불완전판매 주장은 논리보단 정치적인 판단”이라면서 “법률적으로 종결된 사안을 뒤집는 것은 법적 안정성을 해치는 것으로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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