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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AI·한파 ‘3중고’… 치솟는 밥상물가

입력 : 2021-01-12 21:00:00 수정 : 2021-01-12 21: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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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줄줄이 가격 인상

달걀 한달새 12%… 1년전比 17%↑
사과는 10개 기준에 55% 껑충
가공식품·음료도 덩달아 오름세
설연휴 앞두고 소비자 부담 커져
전국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하면서 달걀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1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달걀이 진열돼 있다. 특란 한 판의 소매가격은 이날 6248원으로 한 달 전보다 677원 올랐다. 연합뉴스

주부 A씨는 코로나19 사태로 가족들이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최근 식비 부담이 커졌다. 매일같이 먹는 육류, 계란, 과일값이 특히 많이 올라 가계비 지출이 더욱 늘어났다. A씨는 “마트에 가기 무서울 정도로 안 오른 품목이 없다”며 “설 연휴도 다가오는데 내릴 기미가 보이지 않아 걱정스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연초부터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최근 기록적 한파에 피해를 입은 겨울 채소 가격이 치솟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달걀과 닭고기, 오리고기 가격도 뛰었다. 두부, 콩나물, 통조림 등 가공식품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날 쌀 20kg(상품) 가격은 5만9723원으로, 1년 전 가격(5만1790원)에 비해 15.3% 올랐다.

 

한파가 계속되면서 냉해를 입은 채소류의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양파 1kg(상품)은 2547원으로 58.5%나 뛰었다.

 

이밖에 삼겹살 100g(중품)은 2107원으로 25.4% 상승했고, 사과는 10개 기준 2만8545원으로 55.3% 올랐다. 과일은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 등 기상여건 악화 이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AI의 여파로 닭과 오리고기, 계란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계란 한 판(특란, 중품)은 6248원으로 한 달 전보다 12.2%, 1년 전보다 17.7% 올랐다.

 

이날 A대형마트에서는 쌀(의성진쌀) 10kg이 3만4900원으로 지난해 가격(3만1900원)보다 9.4% 올랐다. 양파와 삼겹살, 사과는 각각 20.3%, 25.3%, 42.5%씩 뛰었다.

 

가공식품도 연쇄적으로 오르고 있다. 샘표는 오는 18일부터 꽁치와 고등어 등 수산물 통조림 제품 4종 가격을 평균 36% 인상할 예정이다. 이번 가격 인상은 2011년 이후 10년 만이다. 동원F&B도 지난달 꽁치와 고등어 통조림 가격을 각각 13%, 16% 올렸다.

코카콜라음료는 새해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코카콜라 가격을 100~200원 올렸다.

 

약 4년 2개월 만의 가격 인상이다.

 

동아오츠카도 새해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포카리스웨트 캔과 오로나민C 병 가격을 각각 100원, 200원 올렸다. 해태htb도 유통환경 변화와 원가 상승 등을 이유로 편의점용 ‘평창수’(2L) 제품 가격을 100원 올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체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보다 0.5%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식생활과 밀접한 농축수산물이 9.7% 뛰면서 서민들의 체험 생활물가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농수산물 등의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식품업체의 가격 인상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가격 상승에 민감하기 때문에 조정은 최소화하려고 하지만 유통환경의 변화와 원·부자재 등 원가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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