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나이키형 회복 보일 것”
국내 경제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1990년대 IMF 사태(외환위기) 때와 비슷하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는 훨씬 크다고 진단했다. 또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은 2.4%로 완만히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0일 전국 4년제 대학 경제·경영학과 교수 2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경제전망 및 주요 경제 이슈에 대한 전문가 의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응답자들은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경제적 충격체감도는 외환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인 101.7라고 답했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교했을 때 충격체감도는 133.5로 30%가량 더 크게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격체감도는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가 우리 경제에 미친 충격을 각각 100이라고 가정하고, 코로나19 위기를 비교해 평가한 수치다.
또한 응답자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평균 2.4%로, 국내외 주요 기관들보다 보수적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은행(3.0%), 한국개발연구원(3.1%),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8%) 등 국내외 기관들의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향후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나이키형 회복’(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회복)이라는 답변이 55.1%로 가장 많았다. 이외 ‘L자형 침체’(장기침체)와 ‘V자형 반등’(일시적 충격 후 빠르게 회복), ‘W자형 더블딥’(회복되던 경제가 다시 위축)이라는 응답도 각각 17.8%, 13.6%, 10.7%였다.
올해 정부의 재정운용 기조로는 ‘재정 확대가 필요하지만 최소한으로 해야 한다’는 응답이 48.1%로 가장 많았다. 이어 ‘균형재정 유지가 필요하다’(22.4%), ‘최근 추세보다 더 확대해야 한다’(21.5%), ‘긴축재정이 필요하다’(7.9%) 등의 순이었다. 산업 구조조정 방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9.3%가 ‘정부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답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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