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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복귀 하나, 안 하나? 홍정욱 “리더의 조건은 시대가 정한다”

입력 : 2020-12-30 06:00:00 수정 : 2020-12-30 00:2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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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에세이 공개 “내 개성과 역량이 시대정신과 경영 환경에 부합하면 직접 나서야 한다”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낸 홍정욱(50·사진) 올가니카 회장이 “내 개성과 역량이 시대정신과 경영 환경에 부합하면 직접 나서야 한다”고 밝혀 ‘정계 복귀설’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홍 전 의원은 지난 28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일곱 번째 에세이’를 올리고 “그렇지 못하면 이에 적합한 리더를 선별해 일을 맡겨야 한다”고 밝혔다.

 

언론사 헤럴드 회장직을 지낸 홍 전 의원은 서두에서 “내가 인수했을 때 헤럴드는 대주주는 있었지만 주인은 없었던 회사였다”고 회고 했다. 50년간 거의 매년 적자를 지속하며 자금이 바닥났지만 사방에서 비용이 새고 있었고 임금 체계도 엉망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 전 의원은 “나는 지체 없이 비용을 줄이고 조직과 유통망에 칼을 댔다. 서두르는 감이 없지 않았지만 검증 안 된 젊은 사주였기에 단호한 면모를 보여줄 필요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사전에 준비함을 신중함이라, 사후에 망설임을 우유부단함이라 했다. 나는 옳은 결정이던 틀린 결정이던 결단을 내리면 즉각 실행에 옮겼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시절에 관해서는 “정부와 국회를 장악한 청와대가 연일 정책을 속전속결로 밀어붙이는 모습을 목격했다”면서 “국회는 해머질과 몸싸움이 난무하는 난장판이 됐고, 본회의 단상에서 야당 의원이 최루탄을 터뜨리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동네를 돌아다니면 싸움질 그만하라고 내게 소리치는 분들뿐이었다”고 회상했다.

 

홍 전 의원은 “경영의 성과는 과정보다 중요하나, 정치의 과정은 성과를 압도했다. 때로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했다”고 했다. 그는 “벼슬을 하는 자는 직분을 다하지 못하면 떠나야 한다고도 했다. 제 자신을 돌아보고 제 역량과 지혜를 발할 수 있는 영역에서 빠르게 아닌 바르게, 혼자 아닌 함께할 수 있는 기여의 길을 찾겠다”라는 의미심장한 말로 제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치권을 떠나 다시 경영자로서 올가니카의 회장이 된 그는 “올가니카의 성장을 위해 ‘빠르게’도 ‘바르게’도 아닌 ‘똑똑한’ 리더십을 배워야 했다. 나는 직원들이 더 열심히 일하길 바라지 않았다. 꼭 필요한 일에만 집중해 더 큰 성과를 거두길 원했다”고 털어놨다.

 

홍 전 의원은 “임직원들에게 내가 유혹을 못 참고 새로운 일을 시키면 ‘지금 하고 있는 세 가지 우선순위 중에서 무엇을 뺄까요?’라고 되묻게 했다”며 “목표가 없는 삶은 지도 없이 망망대해를 떠다니는 배와 같다. 뚜렷한 목표가 있는 자는 폭풍 속에서도 전진하고 없는 자는 순풍 속에서도 표류한다. 내 목표는 스마트한 경영이었다”고 돌아봤다.

 

홍 전 의원은 “리더의 조건은 개인이 아닌 시대가 정한다”면서 “시대는 때로 혁명가 또는 관리자를 요구하고, 때로는 엘리트 또는 서민을 선호하며, 때로 젊은이 또는 원로를 필요로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영도 마찬가지다. 회사가 처한 상황에 따라 빠르게 또는 바르게, 우직하게 또는 똑똑하게, 보수적으로 또는 공격적으로 회사를 이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 사람이 모든 리더십을 갖추기는 불가능하다. 끊임없이 공부하며 진화하되, 카멜레온처럼 이 흉내 저 흉내를 내며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홍 전 의원이 블로그 에세이를 공개할 때마다 정계 복귀설이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그는 여러 차례 정계 복귀 의사가 없다고 밝혀왔다.

 

최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설이 불거지자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생각할 겨를도 생각해본 적도 없다. 지금은 정치 재개의 뜻도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홍정욱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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