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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 “새만금단지, 4차 산업혁명 주도할 서해 전진기지로 변신” [세계초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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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2-15 20:05:40 수정 : 2020-12-16 14: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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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교통망 개설
11월 간선 ‘동서로’ 10년만에 개통
항만 연결 철도·국제공항 유치 추진
최근 SK·GS 투자로 기업유치 마중물

스마트 수변도시 어떤 사업
인구 2만5000여명 자족형 복합도시 건설
주거·산업·업무 융합한 시민체감형 도시
녹지비율 36%… 쾌적한 정주환경 조성

수질오염·공사 지연 논란은
수질관리 위해 배수갑문 1일 2회 순환
해수유통량 늘리고 추가 대책도 마련
공공이 개발 선도하며 30년 사업에 속도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이 지난 11일 서울 용산구 새만금투자전시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동서도로를 개통하고 수변도시 조성사업이 가시화되는 등 투자환경이 대폭 개선되면서 기업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내부 간선도로를 처음 개통했고 대기업이 참여하는 대규모 투자 유치도 첫 단추를 끼웠습니다. 나날이 변화하는 새만금을 체감하게 될 것입니다.”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은 고무된 표정으로 최근 속도감 있게 진행 중인 새만금 사업을 조목조목 설명하며 “예년과 다른 기업들의 관심과 투자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장 눈에 띄는 사업으로 육·해·공을 아우르는 교통망 구축을 꼽았다. 국정과제에 공공주도 선도사업으로 반영된 새만금 스마트수변도시도 오는 18일 착공한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서울역 앞 새만금투자전시관에서 만난 양 청장은 “새만금은 세계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단지 조성 등을 본격화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전진기지로 탈바꿈한다”며 “이를 위해 종합개발계획(마스터플랜)을 새로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항만과 고속도로, 국제공항은 언제 완공되나.

“동서도로는 내부 사방을 십(+)자형으로 계획 중인 간선도로 중 지난달 맨 먼저 개통한 도로다. 방조제에서 내수면을 관통해 내륙까지 20.4㎞를 연결했다. 2015년부터 3637억원을 투입해 건설한 지 5년, 2010년 방조제 건설 이후로 치면 10년 만이다. 세계잼버리대회 개최(2023년 8월) 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인 남북도로도 2단계로 나눠 건설 중인데, 2023년 초쯤이면 완공된다. 두 도로가 완공되면 새만금은 내부 어느 곳이나 자동차로 20분 이내에 관통할 수 있게 된다.

광역교통망도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 2018년 착공한 새만금∼전주 고속도로(55.1㎞)는 2024년 완공하고 항만 부두(2선석)는 내년에 착공해 2025년 준공할 예정이다. 항만을 연결하는 철도는 현재 진행 중인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치는 대로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국제공항은 2028년 개항을 목표로 기본계획을 수립 중인데, 내년 하반기에 설계에 들어갈 계획이다. 육해공을 아우르는 광역교통망이 구축되면 내외부 접근성이 높아져 내부 개발과 기업 투자를 촉진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

-새만금산업단지 내 입주 기업 투자 성과는.

“입주 계약을 체결한 기업은 총 28곳이다. 이 중 23곳이 최근 3년 새 계약했다. 투자협약은 61곳과 맺었으며 41곳이 이 기간에 이뤄졌다. 연간 1∼2건 이뤄졌던 것에 비하면 획기적인 성과라 할 수 있다. 이는 2018년부터 장기임대용지를 확보해 저렴한 임대료로 토지를 공급하고 각종 규제 개선과 인프라 확충을 통해 투자여건을 개선한 결과 때문에 가능했다. 새만금 사업은 2010년 세계 최대 길이(34㎞)의 방조제를 쌓은 이후 사실상 내부 개발계획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고 수정하느라 더디게 진행됐다. 하지만 최근 도로 조성과 내부 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재생에너지 등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으로 새만금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투자유치가 이어지고 있다. 향후에도 투자 인센티브를 지속 발굴하고, 국가·산업별로 투자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투자유치 전략을 추진해 실제 투자로 연결하겠다.”

-최근 SK와 GS가 잇따라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는데, 새만금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SK컨소시엄은 새만금 수상태양광 발전사업권 200㎽를 인센티브로 부여하는 산업투자형 발전사업에 2조원가량을 투자해 세계 최고 수준의 데이터센터와 창업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새만금청과 손잡고 ‘한국형 뉴딜’의 선도적인 초석을 세운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300여개 기업 유치와 2만여명의 고용 창출을 예상하며, 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로 도약하는 큰 발판이 될 것으로 본다. 특히 최태원 회장이 투자 협약식에 직접 참석해 확보한 사업 추진 의지를 엿보게 했다. 새만금에 세계 최대 규모(3GW)로 추진 중인 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생산할 풍부한 전력이 매력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 GS글로벌도 새만금 전략사업인 전기차 제조를 위한 배터리 패키징 사업과 특장센터 건립 등에 565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대기업 제조시설 투자의 시발점으로 전략 신산업인 친환경 미래차 클러스터 기반 조성 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달 착공하는 ‘스마트 수변도시’는 어떤 사업인가.

“현 정부가 2017년 국정과제로 선정해 추진하는 자족형 복합도시 건설사업이다. 국제협력용지 서측 6.6㎢(약200만평)에 2024년까지 1조3000억원을 투입해 인구 2만5000명 규모로 조성한다. 도시 전체를 중·저밀로 계획하고 주거와 상업, 업무기능을 융합해 토지 효율성을 높이고 국제업무시설과 복합리조트 등을 함께 구축할 계획이다. 수변도시 내 3개 호소와 연결 수로를 설치하고 공원·녹지 비율을 36%로 계획해 쾌적한 정주환경을 제공할 것이다. 스마트 에너지·물 관리시스템을 도입하고 모빌리티, 도시통합운영센터 운영 등 다양한 스마트 서비스를 접목한 지능형 도시가 될 것이다.”

-수질오염 논란에 대한 대책은.

“지난달 24일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새만금위원회에서 ‘새만금 유역 2단계 수질개선 종합대책’ 종합평가 결과와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했다. 평가 결과는 2단계 종합대책(2011∼20년) 추진으로 상류 유입 하천인 만경강·동진강 수질은 크게 개선됐지만 호내 수질오염도는 증가 추세였다. 우선 새만금호 수질 개선 효과를 위해 호소 관리 수위를 현행대로 유지하되, 하루 1회 개폐하던 배수갑문을 올해 말부터 하루 2회로 늘려 해수유통량을 늘리기로 했다. 위원회는 이번 평가 결과를 토대로 환경부와 농식품부, 전북도 등 관계기관과 함께 수질개선 효과가 큰 사업들을 지속하되, 상류와 호내에 대한 추가적인 수질대책을 발굴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현재 새만금호 수질관리 후속대책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 중이다.”

-현재 재정비 중인 새만금 기본계획의 내용은.

“변화한 산업·경제여건을 적극 반영할 것이다.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새만금의 역할을 ‘그린뉴딜’과 ‘신산업 중심지’로 재정립하고 2단계(2021~30년) 사업 계획을 구체화해 실행력을 높일 계획이다. 내부 간선도로 등 핵심 기반시설을 우선 공급하고 국가시범사업과 규제자유특구, 투자진흥지구 지정 등을 통한 차별화한 인센티브를 확대해 공기업과 민간기업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투자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새만금사업은 1991년 농업용지 100%로 기본구상을 확정한 이후 국내외 경제여건 변화 등을 고려해 두 차례 토지이용계획을 변경했다. 농업용지를 30%로 축소하고, 산업·관광·환경 등이 어우러진 복합용지를 70%까지 확대했다. 개발 면적은 총 409㎢로 서울의 3분의 2, 미국 맨해튼의 5배, 파리의 4배에 달하는 매우 넓은 지역으로, 내부 용지를 6개 용도로 나눠 개발하는 계획으로 추진해 왔다.”

-사업을 추진한 지 30년이 됐으나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다. 앞으로 진행계획은.

“기본계획 수립 당시 1단계 목표와 비교하면 개발 속도가 더딘 것이 사실이다. 매립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11.1㎢로 목표(211㎢)의 72.7%, 총 대상(291㎢)의 38.2% 수준이다. 사업 지연에는 환경문제와 투자환경 미흡에 따라 민간투자 부진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하지만 현 정부가 국정과제에 공공주도 매립으로 전환하고 대규모 물류 교통망 구축을 포함하면서 공공이 개발을 선도해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저렴한 장기임대용지 등 인센티브로 제조업 투자가 활발하고 2018년 10월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 이후 사업 추진과정에서 세계적인 그린뉴딜 확산, RE100 캠페인이 촉발돼 새만금이 최적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향후 공공의 역할을 확대하고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투자환경을 개선해 사업에 속도를 낼 것이다.”

-앞으로 계획은.

“국민의 기대를 현실화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 생각한다. 줄곧 ‘기회의 땅’으로 불렸지만, 방조제 준공 이후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이 없어 답답함을 느꼈을 것이다. 청장으로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도로 개통과 대규모 기업 투자 등 눈에 보이는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다. 30년 공직 업무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잘 활용해 새만금 그린뉴딜 등 주요 정책 수립과 핵심사업 예산 확보, 투자유치 확대 등에서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대담=박연직 사회2부장, 정리=김동욱 기자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은 ●전북 남원(1963년) ●전주 전라고 ●연세대 경제학과·서울대 행정학 석사·미국 듀크대 공공정책학 석사 ●행정고시(34회) ●경제기획원 투자기관 관리과(1991년)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 기술정보과장(2008년) ●새만금개발청 기획조정관(2013년) ●대통령 비서실 선임행정관(2014년)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2020년) ●새만금개발청장(2020년 8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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