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겨울철 바퀴벌레 활동도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보고됐다.
바퀴벌레는 겨울철 활동을 줄이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집에서 서식하는 이른바 ‘집바퀴’는 이러한 습성에서 벗어난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외식 대신 가정에서 식사 준비가 늘면서 바퀴벌레에겐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마련돼 개체수 증가로 이어지는 것으로 전문가는 보고 있다.
2일 바퀴벌레 100만 마리를 사육하는 일본 어스제약사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가정에 서식하는 ‘먹바퀴’는 겨울철 휴면기에 접어들어 활동을 줄이지만 서식 환경에 따라 휴면기 없이 활동하는 개체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올해는 코로나19로 영향으로 휴면기 없이 활동하는 바퀴벌레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늘면서 장시간 난방과 가습기 사용, 요리 등으로 바퀴벌레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마련됐다는 게 제약사 설명이다.
바퀴벌레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은 실내 온도 25도에 습도 50% 정도다. 여기에 음식물까지 더 해지면서 바퀴가 활동하고 번식하기 매우 좋은 상태가 된다.
이러한 영향으로 과거 오키나와 등 따뜻한 곳에서만 서식한 바퀴벌레가 최근에는 일본 최북단인 홋카이도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제약사 생물 사육실 관계자는 “지난 10년 사이 개체와 관계없이 수면하지 않는 바퀴가 늘고 있다”며 “특히 냉난방이 잘 되는 빌딩 등에서는 계절과 무관하게 활동을 한다”고 설명했다.
◆겨울 바퀴벌레 예방법은?
바퀴벌레를 줄이기 위해 한겨울 난방, 가습기 사용을 줄이거나 식사를 멈출 순 없다. 최선의 방법은 바퀴가 출몰하거나 알을 낳는 곳을 청결히 관리하는 것이다.
제약사에 따르면 일반 가정에서 바퀴벌레는 주로 벽이나 가구 틈새, 전기 포트 밥솥 등에서 알을 낳고 번식한다.
바퀴벌레알은 살충제로는 퇴치할 수 없어 보이는 즉시 깨끗이 청소하고 따뜻한 온도가 유지되는 커피포트 등의 전기기기 하단을 부를 꼼꼼히 살피는 게 중요하다.
또 음식물이 있는 주방 및 싱크대 등에는 바퀴벌레 배설물이 발견되는데 이러한 곳에는 트랩 등을 이용하는 게 좋다.
한편 가습 또는 냄새를 잡기 위해 귤에 물을 뿌려 놓거나 커피 퍽을 두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바퀴벌레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것과 같아 비치하지 않는 게 좋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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